아침을 열며-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전
아침을 열며-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05 16:1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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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전

다른 나라의 경전은 달달 외우는 이가 많지만 정작 우리가 우리 고유의 경전을 무시하거나 모르는 이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은 일제 강점기 이후로 지금까지 외세에 눌린 시간 때문이지 결코 우리 잘못이 아니다. 우리 민족 고유의 경전은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이다. 천부경이 존재의 근본원리와 우주의 기본질서를 밝혀놓은 것이라면 ,삼일신고는 그러한 원리가 현실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설명하고 그러한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방법 (지감·조식·금촉)을 밝히고 있다.

또한 참전계경은 신선이 되는 참된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우주의 근본원리와 부합되는 삶을 살기위해 사람이 지켜야 할 여러가지 규범들을 담고 있다. 철학의 범주로 구분하자면 천부경이 존재론에 해당한다면 삼일신고는 인식론에 해당하고 참전계경은 실천론(윤리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교육이념과 통치이념은 이와 같은 완전하고 일관되며 통일된 철학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천부경은 크게 철학적 수리적 역학적 기학적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천부경은 한 글자 한 글자가 고유의 의미와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전체가 어울려 진화창조 생성조화 수승화강 본성광명 무시무종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천부경은 또한 이러한 원리들을 ‘율’의 특성을 보여주는 수학적 대칭성과 ‘려’의 특성을 보여주는 음악적 리듬으로 표현하고 있어 그 형식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율려를 이루고 있다. 천부경은 율려의 내용을 율려의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천부경이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모두 하나로 들어 있다’는 ‘인중천지일’이라는 글귀 속에 있다.

이것은 다시 시작도 끝도 없는 하나, 모든 존재가 그것에서 나와서 그것으로 돌아가는 하나를 의미하는 일(一)이라는 한 글자로 귀결된다.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모든 것은 하나에서 시작하나 그 하나는 시작도 끝도 없고 하나가 나뉘어 셋이 되지만 그 다함이 없는 근본은 그대로이다. 셋 중 하늘이 첫 번째로 나온 하나이고, 땅이 두 번째로, 사람이 세 번째로 나온 하나이다. 하늘은 우주의 근본원리를 의미하고 땅은 질료를 의미하며 사람은 원리와 질료를 조화시켜 만물을 생성해내는 생명에너지를 의미한다. 하나가 모여 열이 되고 우주의 기틀이 갖추어지되 모두 셋으로 이루어져있으니 하늘이 둘을 얻어 셋이 되고 땅이 둘을 얻어 셋이 되고 사람이 둘을 얻어 셋이 된다. 하늘도 하늘,땅,사람의 세 가지 차원을 가지고 있고 땅도 사람도 모두 그러하며 전체 존재계는 지지에서 천천까지 모두 아홉 개의 차원을 갖는다.

이 차원들은 또한 9단계로 이루어진 영적 성장의 과정에도 적용된다. 크게 셋이 합하여 여섯이 되고 여섯이 일곱과 여덟을 만들며 아홉에서 순환된다. 하늘·땅·사람이 합쳐져서 온갖 사물을 형성하고 진화하고 발전하고 완성에 이른다. 셋과 넷이 어울려 고리를 만들고 다섯과 일곱이 어울려 일체가 된다. 수직적 차원인 삼원에 수평적 차원의 사방이 생겨 큰 우주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수기와 화기가 교류하고 순환하여 살아 움직이는 질서를 만든다. 만물이 이와 같은 질서 속에 오묘히 오고가며 온갖 모양과 쓰임을 지어내지만 그 근본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다.

본마음은 태양과 같아서 오직 빛을 바라니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있어 셋이 일체를 이룬다. 모든 것이 하나로 끝나되 그 하나는 끝이 없다고 풀이된다. 성·명·정 혹은 심·기·신이라는 존재의 세 가지 근본과 그 세 가지가 서로 어울려 돌아가는 작용을 이해함과 동시에 그 셋이 본래 나뉠수 없는 하나임을 아는 것이 삼원론 철학의 핵심이다. 삼원론은 이원론에 단지 숫자 하나을 보탠 것이 아니라 세계를 통일된 전체로 파악하는 통합적인 세계관이고 조화와 화합과 평화의 철학이다. 우리가 이러한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을 때 존재의 여러 차원을 동시에 통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고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는 조화력을 발휘할 수 있다.그리고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지만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모든 존재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근원에 있어서는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안다. 인도의 타고르는 천부경이 있는 우리나라를 보고 동방의 등불이라는 명시를 남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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