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군민 의견 수렴 추진”
함양군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군민 의견 수렴 추진”
  • 박철기자
  • 승인 2019.12.05 18:3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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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용역 최종보고회서 비난 여론 적극 해명하며 추진 의지 밝혀
‘사업비 1천억설’에 “최대 추정치였고 실제 예산은 139억원” 해명
“선정적 이미지 불식 대책 있나”…“‘유랑민, 사랑’ 등 컨셉 재조명”

속보 = 함양군이 최근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변강쇠’는 아주 우수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며 군민 의견을 수렴해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본보 12월 5일자 1면 보도)


군은 4일 오후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종 용역보고회에서 ‘변강쇠’ 캐릭터에 대한 저속한 선입견과 사업비 1000억설 등에 대해 해명하며 “왜곡된 시선보다 군의 미래를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회의는 연구용역을 맡은 경남연구원 김영표 부원장과 여호근 동의대 관광경영학 교수를 비롯해 서춘수 군수, 강임기 부군수, 이경규 군의원, 정순행 천령문화제위원장, 관계 공무원,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김진윤 문화관광과장의 사업 취지 설명, 여호근 교수의 사업 기본구상 설명, 김영표 부원장의 사업 타당석 분석 발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김진윤 과장은 “농촌 지역이 농사로 연명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발전하긴 어렵다. 관광이 아니면 살아갈 길이 없다”며 “판소리 여섯마당 중 가루지기타령(변강쇠타령)에서 등구 마천, 살구징이 등 함양을 무대로 한 내용들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 남원의 춘향제와 흥부제 등 인근과 전국적으로도 관광자원화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변강쇠’가 아주 우수한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된 980억의 사업비에 대해선 “사업비가 천억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천문학적인 숫자다. 이는 당초 내부 검토안에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부지 전체에 건축비율 허용 한도치를 최대로 했을 때 수치로 나온 것”이라고 해명하며 “왜곡된 시선으로 보지 마시고 우리 군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얼마만큼의 영향이 있을지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용역발표에 따르면 변강쇠·옹녀 테마공원은 자연과 변강쇠·옹녀 스토리에 기반한 융합형 사랑 테마공원으로 함양군 마천면 삼봉산 일대 6만4천여㎡(1만9천여평)에 총 사업비 139억원을 투입해 음양테마존, 하트테마존, 오감테마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호근 교수는 “변강쇠타령에 담긴 유랑민의 정착 의지와 좌절상, 함양이라는 공간적 배경 등을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조성을 통해 재조명해야 한다”며 “‘사랑’이라는 컨셉을 입힌 변강쇠·옹녀 테마공원을 함양의 또 다른 관광콘텐츠로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영표 부원장은 “이번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총 사업비는 139억원”이라고 발표하며 “이를 투자해 얻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83억원, 부가가치유발 113억원, 고용유발 228명으로 추정된다. 테마파크가 함양의 지역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들은 “이미 굳혀진 변강쇠·옹녀의 선정적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책은 있나”, “선비의 고장에 먹칠하는 것 아니냐, 선비고장답게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 “변강쇠 테마와 선비정신에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함양 내 기존에 있는 문화부터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군민의견 설문조사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서춘수 군수는 회의 말미에 “오늘 개진된 의견들을 참고해 계획의 방향을 잡아갈 것이며 최종 완료해 다시 한 번 군민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최종보고회를 끝으로 테마공원 기본구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2월 기본계획 및 군 계획시설 결정 용역 발주, 2022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군이 계속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 주간지 등 비난 목소리를 높이는 적극 반대 측과 신중론 등 여론의 향방과 군의 대처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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