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꿈 너머, 꿈 향(香) 디자이너
도민칼럼-꿈 너머, 꿈 향(香) 디자이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08 16:1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꿈 너머, 꿈 향(香) 디자이너(Designer)


교사나 의사 등 전문직을 취득하기 위한 훈련 과정은 녹록지 않음을 누구나 주지하는 바이다. 자격증과 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공부, 실습 등 이루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은 끈기와 고통이 수반된다. 그렇게 이루어진 그 꿈의 광장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진정성과 성실함의 부재로 건건히 생계형으로 사는 삶의 고리에 이끌러 사는 경우를 발견한다.

그 간절함에 비하면 열정의 소홀함이 동반되다 보니 때로는 오류가 나고 사회적인 불미스러운 요소를 낳아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바로 이러한 연유이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 되어라!’ 는 출신학교의 화단가의 큰 돌비석의 글귀를 떠올려본다. 의사 역시 히포크라테스 선언문을 연계시켜본다. ‘이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와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의사와 교사가 되는 꿈을 뛰어넘어 현장에서 진실과 열정이 요구되는 투명한 시대이다. 사람은 영적인 동물이다.

아이를 맡긴 학부모와 교사 간에도 병원의 진료하는 의사와 환자 간에도 자세와 태도를 보면 이미 파악하고 판단한다. 그런 논리에서 본다면 진정한 꿈을 펼친 사람은 일단 성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 여긴다. 그 반대의 사람을 보노라면 외형적인 꿈은 이루었다고 보지만, ‘내면의 꿈 너머 꿈’은 이루지 못한 듯해 씁쓸한 마음이 든다.

요즘의 트랜드는 개인의 행복 추구가 우선이다. 그리하여 나온 말이 ‘소(少)확(確)행(幸)’ 이란 신조어의 출현 배경이다. 다시 말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여야만 인간으로 대접받는다는 의식이 깔린 말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번거롭고 귀찮고 어렵고 복잡한 구차한 일은 누구나 거부하는 시대이다. 사람을 다루는 휴머니스트를 발휘하여야 하는 교직 문화의 분위기 또한 그렇게 흐르고 있음을 절감한다. 그러나 꿈 너머 꿈을 실현한 사람은 매력이 넘치는 향을 발휘한다.

그 매력의 향은 바로 존경과도 맥을 같이 한다. 존경과 경외심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매력과 존경이 연결되는 권위는 결을 같이 한다, 한사람이 인품과 능력이 우수하여 타인들이 인정하며 자발적으로 생기는 힘이 바로 권위이다. 단, 권위주의는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태도를 말한다. 메스미디어의 노출이 덜 된 시대에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식견이 있는 분의 의견이라면 모두가 옳다. 라고 인지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정보의 홍수시대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아이한테 많은 것을 배우는 시대이다. 그만큼 무한경쟁시대에 명제의 논거나 증거 제시에 어떻게 해석하고 수용하느냐의 차이이다. 최근 수능이 끝나고 수능 점수도 발표가 났다. ‘권여선 작가의 <모르는 영역>’이라는 글을 접한 적이 있다.

단순히 책상에서 배운 공부로만 모두 이루어지는 시대가 아니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실생활과 연관된 공부를 밀착하여야 한다. 심지어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어디에서 나온 걸까? 또 교통위반을 많이 하는 이유는? 생명의 소중함을 잃고 섣불리 목숨을 끊는 사례 역시 내면의 밀착된 것이 채워지지 않은 결핍이라 여긴다. 그 결핍을 채울 수 있는 근거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애정에 굶으면 자기얘기를 들어주고 내편이 되는 사람을 찾아간다. 이러한 논리로 본다면 모르는 영역을 지원해 알게 되는 영역을 만들어주는 길은 내면의 나의 꿈 채움이다. <결혼학교>, <아버지학교>, <자녀알기학교>등 교육과정을 수립해 접근 해 봄직도 하다. 세대 간 갈등, 철학 이념과의 갈등, 내가 주장하는 것에 동조하지 않으면 바로 배척해버리는 흑백 논리 이원법적인 사고 체제가 만연한 오늘날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을 받으면 다 좋아한다. 그러나 행동 교정을 요해서 지적하면 아이들은 어린데도 일단 거부를 보인다. 그 이유에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자아관이 형성된 것이다. 시정을 가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보편적이나 수용하지 않고 반기를 드는 입장은 <꼰대>라고 칭하는 시대이다. ‘아~! 그래…선생님은 멀리서 너를 응원하마…’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을 적용한다. 향(香)나는 꿈 디자이너, 향기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가이력 2005년<시조문학>등단 2011<꽃등> 시집2019<그 큰사랑>소설발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