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마음이 따뜻한 가족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아침을 열며-마음이 따뜻한 가족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09 17:4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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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마음이 따뜻한 가족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누구나 마음이 허전하고 힘들 때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숨김없이 솔직하게 털어놓고 의논할 수 있는 존재가 가족이다. 이처럼 가족은 작은 사회의 구성이자 가장 중요한 나의 삶이다. 작은 사회라고 보는 이유는 이 또한 각 구성원들 서로의 관계 맺음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가족 관계는 부부 관계, 부모와 자녀 관계, 형제나 자매 관계 등으로 이루어진다. 부부 관계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선택 관계이기에 참기 힘들 때는 그 끈을 놓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필요에 의한 선택 관계가 아니기에 무한한 책임감으로 자녀를 키우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자. 사랑, 이해, 수용과 지지가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원천이라 하지만 분노의 감정이 폭발하기도 하고 상대에게 잘못의 책임을 떠넘기기도 한다. 가족 관계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족 영화로 개봉된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가족을 돌아보면 어떨까 추천한다. 하나는 <결혼 이야기>이고, 하나는 <감쪽같은 그녀>이다. <결혼 이야기>는 행복했던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게 되면서 서로를 바라봤던 그리고 바라보게 되는 시각을 되돌아보게 된다. 자식을 사이에 두고 파경 이후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감쪽같은 그녀>는 티격태격 싸우면서 정이 들어가게 되고, 필요한 순간에 서로에게 내 편이 되어줄 가족으로 살고 싶은 할머니와 어린 손녀의 이야기이다.

내 남편, 내 부인, 내 아이들이 지금 힘들어 하고 있는지 않은지 살펴보자. 외로움에 힘들어 하지는 않는지,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느라 힘들어 하지는 않는지,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은 지식에 노출된 아이로 학업을 힘들어 하지는 않는지.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서로의 상황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는가?

‘뒷모습 증후군’이란 단어가 우리 가정에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보자. 최근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얼굴보다 뒷모습이 더 익숙해진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라 한다. 365일 행복한 가족 관계로 살아가는 가정은 거의 없다. 모든 것이 척척 잘 맞아서 싸움 한 번 안하고 사는 가족은 없을 것이다. 서로가 가까워질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해가 문제를 일으키는 출발점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상대가 채워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 버린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본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삐걱대기도 하고 언쟁을 하기도 하면서 서로가 탄탄한 관계로 발전해 간다. 부부가,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비결은 서로를 진정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행복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 화목한 가족 관계는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 같다. 바쁜 외부 사회생활도 중요하겠지만, 내 가정이 더 먼저이지 않은가. 그동안 벌어진 틈이 더 커지기 전에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올해가 가기 전 외부 업무에 투자하는 노력 중 조금만이라도 내 가정을 돌아보자.

여성가족부의 주관으로 지역별로 다양한 부부 관계 회복, 부모-자녀 관계 개선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면 부부 관계 코칭, 부부 행복 학교, 너와 나 마주보기, 찾아가는 부모교육, 부모 공감, 가족관계개선 마주보기, 부모 자녀 심리검사 프로그램, 부모 성장 집단 상담, 자녀와 함께 동행 하는 부모님 집단 상담, 부모자기성장프로그램, 이음부모교육, 내 아이와 마음으로 만나는 비폭력 대화, 자녀 마음 들여다보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라는 이름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서로의 생활에 관심 갖고 고민이 있거나 힘들 때 털어놓을 수 있도록 평소 서로의 얘기에 귀 기우려 주자. 감정 변화를 서로의 시각에서 바라봐 주자. 다른 이와 비교를 멈추고 서로가 가진 강점에 대해 항상 칭찬해 주자. 가족 구성원 각자가 행복하면 가족 전체가 행복하다. 서로를 배려하고 위해 주는 가족, 마음이 따뜻한 가족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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