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식은 내 생명의 연장이다
칼럼-자식은 내 생명의 연장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10 16:0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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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자식은 내 생명의 연장이다

삶은 결실을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조그마한 씨앗에서 뿌리가 돋고, 줄기와 가지가 나와서 잎이 피고 꽃이 피어 열매가 열리지만, 열매가 열리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냇물이 흘러가서 바닷물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듯이, 자녀교육에도 많은 세월이 요구된다. 논밭의 곡식은 주인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고, 자녀들은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의 교육열성에 비례하여 나타난다. 교육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날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져가는 경쟁 속에서는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방법만이 생명이다.

어제까지 잘 통했던 방법이라도 오늘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으로 지금까지의 방식만 고수하며 고집부리지 말고, 시대변화에 눈을 크게 뜨자. 시대감각이 둔하면 실패하게 된다.

자녀들에게 지금 당장 이루어진 것은 범죄밖에 없음을 가르쳐서 비극을 피해가도록 하자. 모든 일은 벽돌 쌓듯 차곡차곡, 끈기 있게, 실행하여 훗날을 대비하도록 하여야한다.

재치 있는 행동과 상호협조로, 남의 말에도 귀 기울이며 융통성을 발휘하도록 하자.

때론 빨리 뛰고, 때론 정지하며, 때론 후퇴할 줄도 알도록 하자. 자식이 성인이 되었는데도 온갖 일에 참견하고, 일일이 간섭하여, 자립심과 결단력이 부족하게 만들지 말자.

자신의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주어서, 남이 하자는 데로 이끌려가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 자녀는 어릴 때부터 충분히 돌봐주고, 성장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하는 자율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다 큰자식을 끼고 돌지 말자.

홀로 우뚝 설수 있도록 믿고 바라보는 것이 더 큰 사랑이다. 나약한, 겁쟁이를 만들지 말자.

지붕위에 올라갔으면 겁먹고 있지만 말고, 사다리를 걷어 차버리고 굴뚝을 타든 점프라도 할 수 있는 용맹성을 길러주자. 영리한 머리와 재주만 가지고는 성공적인 삶을 살수 없다.

일에 대한 열정과 집념과 의지가 중요하며, 지능지수 보다 정열지수가 더 중요하고, 심리적인 요소와 올바른 자세로, 융통성 있게 적극성을 발휘하여 일인다역을 해낼 수 있도록 하자. 자녀와의 갈등을 피하고자 원하는 것을 무조건 다 들어주어도 안 된다. 자녀의 언행이 잘못임을 뻔히 알면서도 떼쓰고 화낸다하여 그대로 받아주지 말자. 배움에는 때가 있다.

그때그때 배워야 할 언행과 좋은 습관을 올바로 지도해주며 성장시켜나가자.

우리는 기술혁명과 함께 더욱 번창 할 수 있는 고속성장시대에 살고 있다. 이 물결에 합류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재정비해 나가야한다. 지켜야할 지침과 통제도 없이 응석받이로 자라면 헛된 욕망만 키우고, 배려심도 없어서 제멋대로 행동하게 된다.

그러면 더불어 살아갈 수가 없다. 발달시기마다 좋은 습관과 언행을 지도하여 실천하도록 하자. 자녀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열매이다. 봄에 씨를 뿌려야만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있듯이, 인간은 어릴 적부터 힘들여 가르쳐야만 성장 후에도 사람노릇을 할 수 있다.

결혼의 목적은 부부사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라는 생명의 열매를 거두는데 있다. 자식은 나의 뼈와 피와 살과 얼의 종합결정체이자, 분신이며, 내 생명의 연장이다.

우리는 자식을 통해서 나의 생명을 영원히 연장시켜 나간 것이다. 자녀는 꿈과 야망이 있는 적극적인 사고와 올바른 정신으로 무장시켜주고, 투지와 용기와 끈기를 발휘하도록 이끌어 나가주자. 자녀들이 부모보다 월등한 인물이 되어야만 세상이 발전한다.

소극적, 수동적으로 살아가면 정신은 이미 죽고, 육체만 살아 움직이는 산송장이 된다.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능력자로 키워낼 때만이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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