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매매 집결지 CCTV 설치 세번째 무산
창원 성매매 집결지 CCTV 설치 세번째 무산
  • 최원태기자
  • 승인 2019.12.10 16:5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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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폐쇄방침에 업주들 “자진 폐쇄할테니 3년간 시간 달라” 요구
▲ 1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입구에서 창원시 관계자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려고 하자 업주, 종업원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창원시가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은 성매매 집결지에 폐쇄회로 TV(이하 CCTV) 설치를 세 번째 시도했지만, 업주 등의 반발로 실패했다.

창원시는 10일 오전 9시 40분께부터 시청, 마산합포구청 공무원 50여명과 사다리차를 동원해 마산합포구 성매매 집결지 입구 양쪽 전봇대에 CCTV 6대를 설치하려 했다.

CCTV 설치 시도과정에서 불상사가 생길 것을 우려해 경찰관 100여명도 현장에 나왔다.

업주들과 업소 종업원들은 사다리차 설치를 막고 사다리에 올라가거나 몸싸움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CCTV 설치를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업소 종업원 3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종업원은 인화성 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리는 등 분신 위협까지 했다.

반발이 이어지자 시청 공무원들과 경찰은 오전 11시께 철수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무리하게 시도를 했다가는 사고가 날 우려가 있어 물러나기로 했다"며 CCTV를 설치하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12월 중에 CCTV를 꼭 달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10월 30일, 11월 15일 CCTV 설치를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업주, 종업원들이 CCTV 설치를 몸으로 막아 실패했다.

창원시는 시내에 마지막 남은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최근 시청 관련 부서 여러 곳이 참여한 태스크포스를 설치하는 등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들어갔다.

창원시는 CCTV 설치는 범죄를 막으려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주들이 서성동 폐쇄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면서 반발이 거세다.

업주들은 “스스로 폐업을 하겠으니 3년 동안 행정조치를 유예하는 등 시간을 달라”는 입장을 거듭 전달하면서 창원시 방침과 맞섰다.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는 1905년 마산항 개항 이후 생겨났다.

도내 다른 지역에 있던 성매매 집결지가 대부분 사라졌다.

서성동 집결지에는 20여개 업소에서 여성 90여명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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