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급성 뇌경색, 24시간 이내가 골든타임
건강칼럼-급성 뇌경색, 24시간 이내가 골든타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12 17:5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창효/창원경상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윤창효/창원경상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급성 뇌경색, 24시간 이내가 골든타임

전세계 인구 6명 중 한 명은 살아있는 동안 뇌졸중을 겪게 되며 6초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2초에 한 명씩 뇌졸중이 발생한다. 그중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환자는 초기 수시간에서 수일 동안 다양한 원인에 의해 환자의 증상이 악화된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내원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의 대표적 증상은?

갑작스럽게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면서 마비가 되는 증상,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고 못알아 듣거나 발음이 어눌해 지는 증상, 사물이 두개로 보이거나 한쪽 시야가 보이지 않는 증상, 보행이 힘들거나 심하게 어지럽고 한쪽으로 쓰러지는 증상,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명료하지 않는 증상등이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미국에서는 미국 뇌졸중학회가 중심이 되어 뇌졸중의 증상 인지 캠패인의 일환으로 FAST’ 를 홍보하고 있다. FAST에서 F는 Face의 F, 즉 얼굴을 의미하며 안면마비를 나타낸다. A는 Arm의 A로 팔의 힘이 갑작스럽게 빠지는 것을 의미하고, S는 Speech의 S로 말을 의미하며, 갑작스럽게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언어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나타낸다. T는 Time, 즉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이런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뇌졸중 삼진아웃’ 이라고‘얼굴, 팔다리, 언어’ 마비시 즉시 병원으로 방문하도록 홍보하는 캠페인이 있으며, ‘뇌졸중 갑자기 Five (5) 캠페인’으로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두통’ 발생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즉시 방문하도록 권고하는 캠페인이 있다.

◆뇌졸중 의심증상이 생겼을 때 대처 방법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 효과적인 치료 시술을 갖춘 병원에서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중 급성 뇌경색은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록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급성 뇌경색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힌 혈관을 뚫는 것으로, 혈관을 빨리 뚫어야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뇌경색이 의심되는 환자가 내원했을 때 신속하게 뇌경색 여부를 감별하고 빠른 시간 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경우, 구토로 인해 토사물이 기도에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라면 구토물을 제거하여 호흡을 안정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호흡 유지 조치를 해준 다음에 119등을 이용해 응급실로 환자가 빨리 내원해야 한다.

◆급성뇌졸중, 발생 24시간 이내라면 치료 가능

병원 도착 이후에는 막힌 뇌혈관을 개통시키기 위한 약물치료 (정맥내혈전용해제)와 시술 (동맥내혈전제거술)을 통해 환자의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막힌 혈관을 재개통 시키는 약물 치료로는 1996년에 정맥내혈전용해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때 사용하는 정맥내 혈전용해제가 액티라제 (Actilyse)라는 약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혈전용해제이며 4.5시간 이내에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

동맥내혈전제거술은 대혈관폐색(large vessel occlusion, LVO)의 70~90%를 완전 재개통시킬 수 있다. 2015년 대규모 국제 임상연구 여러 개가 동시에 발표되었고, 그 결과로 동맥혈전제거술이 큰 뇌대내혈관이 막힌 뇌경색에서 아주 효과적인 치료라는 것이 입증됐다.

또한, 2018년 1월 미국심장협회와 미국뇌졸중협회에서 개최한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에서 급성뇌경색 환자의 혈전제거술 가능 시간을, 기존에 6시간 이내에서 24시간 이내로 늘리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이 개정되었다. 이로 인해 급성 뇌경색 발병 후 24시간 이내라면 일부 환자에 한해서는 혈전제거술 치료가 가능해졌다. 24시간 이내의 모든 환자가 치료 대상은 아니므로 확대 해석 하기는 어려우나,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군이 있다는 점을 알고,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 진료 후 본인이 혈전제거술의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