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주필의 신인물기행-한국남동발전 유향열 사장
강남훈 주필의 신인물기행-한국남동발전 유향열 사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17 17:37
  • 1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민 복지 향상·신뢰받는 에너지기업 되겠다”
▲ 한국남동발전 유향열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고, 신뢰받는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발전량 25% 신재생에너지 대체

영농형태양광 시범사업 등 미래성장 동력 발굴
단계적인 미세먼지 감축 친환경발전소 구현
올해 지역인재 22% 채용…다양한 공헌활동도


경남 진주시 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남동발전(KOEN)은 지난 2001년 4월 출범한 발전전문 공기업이다. 남동발전은 현재 삼천포, 영흥, 분당, 영동에코, 여수 발전본부 등 총 5개의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국내 총 발전설비의 8.4%인 10.376MW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 설비들을 통해 남동발전은 우리나라 전체 전기 공급량의 11.8%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남동발전은 오는 2030년까지 총 발전량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에너지원별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신재생사업과 해외사업 관련 조직을 강화해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로 남동발전은 국내 최대,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신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유향열 사장(62)을 만난 것은 이달 초.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잠시 짬을 낸 그는 남동발전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냈다.(※시간이 촉박해 현장에서 답변하지 못한 부분은 서면으로 대체했다.) 그는 “한국남동발전은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Energy Leading company’로 거듭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가 산업 발달에 기여하고, 지역민들의 복지향상에 이바지해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남동발전을 이야기할 땐, 항상 국내 에너지공기업의 ‘Leading Company’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석탄화력 중심의 발전 사업을 영위하면서 국내 전력산업의 맏형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임한 이후에도 우리 고유의 수식어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석탄발전은 더욱 친환경적이면서 효율적인 운영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영역인 신재생에너지와 해외사업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인 제주탐라해상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그동안 육상풍력발전중심의 풍력발전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여기다 군산수상태양광, 수소연료전지발전, 도로형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들도 우리 남동발전이 자랑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신재생사업과 함께 불가리아, 칠레, 네팔 등에 해외사업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면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향열 사장과 직원들이 손하트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향열 사장과 직원들이 손하트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비전은 ‘Clean & Smart Energy Leader’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열정과 전략을 가지고 추진하시는지요?
▲발전 산업은 최근 기후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변화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환경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깨끗하고 청정한 에너지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석탄화력 설비의 친환경성을 제고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탈황·탈질설비를 비롯한 환경설비의 집중적인 보강, 저탄장 옥내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노후 화력발전소의 경우 친환경 연료인 우드펠릿으로 설비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적인 것이 태양광 에너지 공급입니다. 경남도내 태양광 에너지 사업현황은 어떤가요?
▲태양광에너지는 풍력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수립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도 태양광발전 비중은 약 57%(36.5GW)로 높은 편입니다. 다만, 경남지역은 전남지역과 비교해 도시화 및 산업화로 인한 지가가 높은 편이고, 지형적으로 산지가 많아 대규모 태양광 사업에 적합한 부지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경남도내에는 1㎿이하 소규모 단위의 고속도로태양광 8곳, 경상대학교 태양광, 고성군의 국내 최초 영농형태양광 시범사업 등 다양한 태양광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농형태양광 시범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지난 2017년 고성군 하이면에 벼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영농형태양광 실증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3년에 걸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벼의 생육이나 품질저하 없이 일반 농지대비 약 80%의 벼 수확량을 보이고 있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벼농사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태양광발전을 통해 최소 5배에서 많게는 8배 가까이 농가소득을 확보할 수 있어 이 사업이 농가소득 증대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올해에는 경남도에 6개소(100㎾-거창, 함안, 함양, 하동, 남해, 70㎾-고성)에 영농형태양광을 추가로 설치했고, 나아가 경북·전북·전남지역으로 보급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유향열 사장이 지난 6월 열린 ‘2019 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우수협력사 일자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향열 사장이 지난 6월 열린 ‘2019 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우수협력사 일자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해상풍력단지를 말씀하셨는데, 해상풍력이 육상풍력에 비해 가지는 장점이 무엇인가요?

▲해상풍력의 가장 큰 장점은 육상풍력보다 우수한 풍황(風況)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변 지형의 영향을 덜 받는 해상에 설치되어 균질한 풍황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육상풍력 대비 높은 이용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해상풍력은 주변 파도소리가 백색소음 역할을 해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적고 주민들의 주거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광활한 바다에 구축되므로 대규모 단지 조성이 유리하고, 관광지의 가치도 높습니다. 지난 2017년 9월에 준공된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인 제주탐라해상풍력은 발전소 주변 지역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경남도내에도 현재 통영시 및 거제시 먼 바다에서 해상풍력개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감축, 미세먼지대책 강화 등으로 화력발전소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지요?
▲한국남동발전은 국민들의 건강한 일상을 지켜줄 수 있는 친환경발전소 구현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2030 중장기 석탄발전 미세먼지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고, 이 로드맵에 의해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337억원을 투자해 환경설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인 감축 시나리오를 통해 2030년에는 2015년 대비 84%까지 미세먼지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탈황설비가 없는 삼천포 5,6호기에 대해 고효율 환경설비 신규설치 및 전면교체를 진행하고, 2024년 3월에는 삼천포 3,4호기를 폐지할 계획입니다.

유 사장은 한국남동발전의 미래에 대한 얘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될 즈음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늘 고민하고, 어느 기업보다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4년 경남 진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지역상생과 지역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남가람에코토피아 프로젝트를 최초 발의해 참여하고 있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취업을 돕기 위해 진주를 비롯한 경남지역에 일자리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진주 중앙시장에 노인 일자리창출을 위한 실버카페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 진주 지역에 로컬마켓 운영 지원, 지역의 청년구직자들을 위해 자소서특강, NCS특강, 청년취업지원센터 운영 등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복지발전소 사업인 KOEN Sunny Plant 사업을 진행하여 에너지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친김에 지역상생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유향열 사장.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유향열 사장.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연간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매년 다양한 사업을 계획해서 지원하고 있는데, 그 중 경남지역 대표발전소인 삼천포발전본부는 발전소 주변 지역학교에 장학금 및 교육기자재를 지원하여 우수한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한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지역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문예한마당 잔치를 열고, 학생들에게 정서함양과 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로 삼천포발전본부는 연 평균 약 11억원의 육영사업비로 지역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고성군과 사천시 주민에게 전기요금 지원사업을 통해 연간 약 7억원의 주민 체감형 사회복지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안전드림서비스,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친정나들이 사업 후원 등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보다 빠르게 지역에 녹아들기 위해 다양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들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드림잡(Dream Job) 프로젝트, 취약계층의 에너지 복지를 향상시키는 써니(Sunny) 프로젝트, 저소득층 석면지붕 슬레이트 개량 사업, 경남 안녕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도내 12개 초등학교 스쿨존 내 옐로카펫 및 노란발자국 설치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시행한 사회공헌 이해관계자 만족도 조사에서 진주 본사 시행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경남 지역주민들이 약 96%의 만족도를 나타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동발전 나눔봉사단’에 대해 간단히 소개 좀 해 주시죠.
▲한국전력에서 분사한 이후 약 3년 만인 2004년 9월 본사 및 사업소 봉사조직으로 구성된 나눔봉사단을 창단했습니다. 창단이후 복지시설과 농어촌지역의 일손을 지원했고, 환경보전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각양각색의 재능을 가진 직원들을 활용해 재능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삼천포발전본부 주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실험 기회를 제공한 ‘찾아가는 주니어공학교실’은 상당히 호응이 좋은 편입니다.

-지역대학 출신 인재들의 공공기관 취업도 큰 성과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남동발전은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경남지역 대학출신 지역인재를 채용하려는 노력을 줄곧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에는 채용인원 중 21%를 지역인재로 선발했고, 2019년에는 합격자의 22%를 지역인재로 채용했습니다. 본사 이전 이후 남동발전은 97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했으며, 향후에는 지역인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찾아가는 채용설명회, 맞춤형 NCS 및 취업 특강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지역인재들의 공공기관 취업 도우미로서 역할도 해나갈 계획입니다.

유 사장은 대학 졸업(서울시립대 행정학과)후 한국전력에 입사해 한전에서 잔뼈가 굵은 이 분야 전문가다.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운영처장, 해외부사장 등을 지낸 그는 2018년 2월부터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약 2년 동안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신재생과 해외사업 조직을 강화하고, 사업전략 부문에서도 변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올해부터 서서히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사업 분야에서 지난 8년 간 매듭 짓지 못했던 네팔 트리슐리 프로젝트의 금융투자를 이끌어내 성공적인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고, 새만금태양광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외부의 환경변화 속도에 내부의 변화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회사는 도태되고 만다’는 잭웰치(JackWelch, 1935.11~)의 말을 인용해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생존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보다 깨끗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사업 영위를 위해 복합화력 확대, 해상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