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독감예방접종으로 건강한 겨울 보내기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그 뜨겁던 여름 햇살이 가끔씩 그립기도 한,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추운 겨울이 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독감이다. 영어로, 독감은 Influenza, Flu, Bad Cold 이고, 감기는 Common Cold 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인한 질병이고, 감기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등,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질병이다.

독감의 증상은 감기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콧물, 기침, 코막힘과 더불어 38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인플루엔자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영향을 끼치다’라는 뜻의 인플루엔자(Influenz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20세기 들어 새로운 인플루엔자로 인한 독감이 전 세계적으로 3번이나 유행한 적이 있었다. 1918년, 스페인에서 유행한 것을 시작으로 1957년, 홍콩에서의 두 번째, 2009년, 멕시코에서의 세 번째 독감이 그것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독감에 걸려 고통을 받았다. 대 유행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판데믹(Pandemic)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란 뜻이다. 용어 자체만으로도 사회적인 공포를 유발하기도 한다.

감염성 질환인 인플루엔자의 예방법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권한다. 우리나라는 초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편이다. 예방접종 시기는 10월부터 12월 말까지 하면 좋다.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임산부, 그리고 만 65세 이상은 국가에서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참고할 것은, 만 9세 미만 소아가 생애 첫 접종을 할 경우, 4주 간격 2회로 하고, 그 후 매년 1회 접종을 해야 하지만, 만 9세 이상은 생애 첫 접종이라도 매년 1회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는 주사제, 복용하는 것, 흡입하는 것 등이 있다. 주사제의 성분은 페라미비르이고, 복용하는 것은 오셀타미비르, 흡입하는 것은 자나미비르인데, 복용제인 오셀타미비르와 흡입제인 자나미비르는 독감의 치료와 예방 효과가 있으나, 주사제인 페라미비르는 치료를 위해서만 1회 투여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그리고 아세트아미노펜 등이 있는데 같은 계열인 해열진통제와 함께 복용해도 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를 접종한 후 주사부위통증, 근육통, 발열, 피로감, 두통 등의 이상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것은 대부분 좋아지지만, 심하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소아 청소년의 경우 경련, 과다행동, 초조함 등 신경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추락 등 큰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 이약의 투여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보호자는 적어도 2일간 환자를 혼자 있게 하지 말고 창문을 꼭 잠그고 이상행동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이약을 투여하지 않았던 환자에게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임산부, 수유부인 경우 모두 의사와 상담해서 투여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의약품은 항상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 의약품을 복용한 후 부작용이 의심되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부작용신고센터(1644-6223)로 보고하면 된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수집된 자료는 분석하여 의약품 허가사항에 추가하거나 의약품 안전관리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 전파하고 있다.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외에도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다. 실내공기를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 씻기, 인플루엔자 환자와의 접촉 피하기 등을 생활화하면 좋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환자, 임산부, 어린이들이 특히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변에서의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