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이동노동자 쉼터 창원 상남동에 개소
경남도, 이동노동자 쉼터 창원 상남동에 개소
  • 김태훈기자
  • 승인 2019.12.22 18:2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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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택배기사·퀵서비스 등 위한 대기·휴식 공간
대리운전자, 택배기사, 퀴서비스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식 공간이 창원시 상남동에 마련됐다.

경남도는 지난 20일 오후 창원시 상남동 골든타워빌딩 2층에서 이동노동자 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허성무 창원시장, 여영국 국회의원, 김태수 경남대리운전연대 노동조합 위원장, 이수원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역지부장,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본부의장,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 원성일 경남도의원, 창원시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의 최대 집결지인 창원시 상남동 고인돌사거리 근처 상가건물(골든타워빌딩 2층)에 자리잡았다. 쉼터는 오후 3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운영되며, 이동노동자 누구나 호출 등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60㎡ 넓이로 만들어진 이 쉼터는 휴게공간, 교육장(회의실), 상담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고, 휴대폰충전기, 마사지기기, 안마기, 컴퓨터 등을 갖췄다. 특히 여성 노동자를 위한 전용 휴게실을 마련해 모든 이동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울러 건강·금융·법률·취업상담, 전직 지원 상담, 대리운전교실(교육), 인문학 강좌 등을 개설해 교육, 상담, 기타 복지프로그램 등 노동자에 대한 종합복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경남도는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을 도정4개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지난해부터 쉼터 조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쉼터 설립을 위한 ‘이동노동자 근로환경 실태조사 정책연구’를 경남연구원에서 실시해 이동노동자의 근로환경 실태를 파악했다.

이어 경남도와 이동노동자, 노동조합 등은 이동노동 관련 토론회와 회의를 여러차례 개최하며, 이동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대책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양대노총, 대리운전노조, 창원시와 이동노동자 쉼터설치를 합의했고, 예산확보, 리모델링 공사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가 가장 많이 집결하는 창원시 상남동 고인돌 사거리 근처에 쉼터를 개소하게 됐다.

경남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남의 이동노동 종사자는 1만여 명 이상으로 주로 40~50대 비율이 높고 주로 위탁계약을 통해 종사하고 있으며, 75% 이상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업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택배기사, 퀵서비스기사, 대리운전기사 등은 월평균 24~25일을 근무하고 1일 평균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등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의 경우에는 1일 평균 식사 및 휴식시간이 1시간에도 미치지 못하고 휴일근무의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과 사고위협에도 노출되어 있지만, 산재·고용보험 등 4대 보험 가입률은 타 직종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소속 회사의 횡포가 매우 많다는 응답이 높았고, 현재 종사하는 직종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낮은(대리운전기사의 불만족 비율 67.3%)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수 도지사는 “겨울의 문턱에 쉼터가 개소되어 잠시나마 노동자 분들의 추위를 녹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앞으로 쉼터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이동노동자를 위한 종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로서의 기능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상생과 대화, 그리고 타협으로 열어가는 노동존중사회가 우리가 가야할 큰 방향”이라며 “노동이 존중받는 체감형 노동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원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역지부장은 “늘 더위, 추위와 싸워야 하는 이동노동자로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아무런 지원이 없었던 이동노동자들에게 경남도와 창원시가 손을 내밀어줘서 희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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