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팔꿈치 통증-김장철 건강 주의보 ‘김장 증후군’
건강칼럼-팔꿈치 통증-김장철 건강 주의보 ‘김장 증후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26 16:4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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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삼천포제일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조근호/삼천포제일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팔꿈치 통증-김장철 건강 주의보 ‘김장 증후군’

어느덧 2019년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대부분 가정에서는 12월 중순까지 주말이면 겨울맞이 김장 준비하기 분주하다. 다행히도 많은 양의 김장을 하는 가정은 드물고 절임배추 판매 등으로 편해지기는 했지만 많은 주부들에게는 일년에 한번이라지만 아직도 김장이 힘든 가사 일임이 틀림없다. 모든 과정이 고된 노동으로 무릎, 허리, 손목, 팔꿈치 등 온몸의 관절이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평소 팔꿈치나 무릎, 허리 통증을 느끼던 주부라면 김장 후 아플 생각에 두렵기까지 하다. 오직하면 김장 후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인 ‘김장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김장을 끝낸 주부들이 주로 호소하는 통증은 팔꿈치, 손목과 손가락, 어깨 등 상지 부위가 빠지지 않는다. 배추를 절이고 헹궈 내고 버무리는 반복되는 동작, 양념 속 재료로 들어가는 무나 양파 등을 썰기 위해 오랫동안 칼질을 할 경우에 팔꿈치 통증이 발생한다. 그 중 팔꿈치 통증의 원인질환인 테니스 엘보는 방치할 경우 숟가락을 들거나 양치질을 하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테니스 엘보(외상과염)는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 손목을 손등으로 젖히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 팔꿈치 외측에서 시작하는 부위에서 힘줄의 퇴행성 변화 또는 파열이 발생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김장 후 팔꿈치 통증의 원인 질환으로 볼 수 있다. 테니스 선수처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화가, 목수, 요리사 등 팔을 사용하는 직업과 관련되는 경우가 흔하며 특히 주부들에게 호발 한다. 외상과염은 전체 성인의 1% 내외의 유병율을 보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테니스 엘보 증상은 팔꿈치의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누르면 아픈 압통을 느끼고 팔 근육의 기능적 근력이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걸레를 짜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없으며 심할 경우 경미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 한다.

문진 및 진찰,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여러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MRI 검사를 시행하여 관절 내부까지 확인하여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도 한다.

테니스 엘보는 자연치료부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까지 다양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통증의 정도와 기간을 기준으로 처음에는 휴식, 약물, 물리치료, 보조기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통증이 지속되고 진행되는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 및 충격파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주사의 반복된 사용의 부작용으로 인해 다양한 주사 치료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초음파를 보면서 병변부위에 프롤로 주사, 증식 DNA 주사, 콜라겐 주사, 자가혈 증식치료 주사 등이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여러 방법의 치료법들로도 효과가 없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만큼 통증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근래에는 작은 구멍을 통한 미세 내시경 수술로 통증 없이 빠른 회복이 가능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김장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안정하였으나 통증이 없어지지 않을 경우 병을 키우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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