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하늘과 맞닿은 천상의 도시–볼리비아
도민칼럼-하늘과 맞닿은 천상의 도시–볼리비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29 15: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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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곤/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석좌교수·경영학박사·이학박사
김춘곤/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석좌교수·경영학박사·이학박사-하늘과 맞닿은 천상의 도시–볼리비아

볼리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나라중의 하나로,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빈곤과 사회 기반시설이 미비하고 국가 경쟁력이 최하위로 떨어진 나라이다. 볼리비아는 면적이 109만㎢이고, 인구는 약 1120만명으로 남미대륙에서 5번째 큰 나라이다. 페루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사이에 껴있는 내륙 국가로 남미 중앙에 위치해 있다. 37개의 공용어가 있는 다민족 국가, 남미의 최빈국이라는 부끄러운 수식어가 붙여지는 볼리비아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자원 부국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수도 라파스는 티티카카 호에서 동남쪽으로 약 8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헌법상 수도는 사법기관이 있는 수크레 이지만, 라파스에 국회, 행정부가 있어 실질적인 볼리비아의 행정수도이자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1548년 스페인에 의해 계획되고, 건설된 도시이다. 라파스 위쪽 엘알토지역은 4,100m, 아래지역은 3,200m이어서 고도 편차는 최대 900m에 달하며 기온도 5~6도 차이가 난다. 부유층은 온화한 지역인 아래쪽에 가난한 빈민층일수록 위쪽 고지대에 거주하고 있다.

분지 계곡에 자리 잡은 라파스는 도로가 대부분 경사가 심하고 좁아서 케이블카 텔레파리코(Telefarico)를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케이블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라파즈만의 교통시설로 최고도에 위치한 고산지대에서는 아주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500원 정도의 비용으로 텔레파리코를 타고 킬리킬리 전망대에 갈수 있는데, 전망대에서 보는 라파스의 전경은 낮보다는 밤이 더욱더 아름답다. 오스트리아의 기술로 건설되었고 현재 여러 개의 노선이 시내 중심과 주변지역을 운행하고 있다.

우유니고원은 티티카카호수와 쌍벽을 이루는 관광명소다. 세계 소금광산 중 가장 큰 우유니 소금사막을 비롯하여 해발고도 4,300m에 있는 붉은 호수라 불리는 콜로라다호수, 용암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활화산과 모래사막 등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서도 우유니 소금사막은 빙하기에 거대한 호수였으나 건조한 사막기후로 인해 물이 증발해 지금의 사막이 되었다. 약 1만 2000제곱킬로미터 넓이의 사막에 100억 톤이 넘는 소금이 있고 우기에는 얕고 잔잔한 물이 고여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라파스'에서 72km 정도 떨어진 곳에 세계문화유산인 '티와나쿠'가 있다. 티와나쿠는 안데스 고원 최초의 문명으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신비의 땅이다. 티와나쿠 문명은 잉카이전 시대의 도시 유적으로 추측될뿐, 누가 언제 이 도시를 건설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 옛날 고지대에 돌로 쌓아 만든 도시를 세운 정교한 석공기술도 놀랍지만, 게다가 그 거대한 제국을 이뤘던 티와나쿠가 어떻게 몰락했는지도 알 길이 없다.

볼리비아 남부에 있는 포토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도시로, 해발 약 4,176m 고지에 자리 잡고 있다. 포토시는 신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광산도시와 식민지 역사의 풍부한 건축물 등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볼리비아에서는 매년 2월 남미 3대 카니발 중 하나인 오루로(Oruro) 카니발이 해발 3,500m 고원에 있는 광산도시 오루로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축제로, 2000년 이상 된 볼리비아의 대표적 종교 축제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엔트라다(entrada)라는 댄스들의 행렬로 4km에 이르는 길을 20여 시간 동안 쉼 없이 반복하여 춤을 추며 흥을 이어간다. 악마로 분장한 화려한 옷과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수만명의 무용수와 뮤지션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볼리비아 마디디 국립공원은 볼리비아의 아마존으로, 새, 재규어, 늑대 등 9000여개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세계적인 생물학적 다양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1000종이 넘는 조류와 300여종의 포유류, 200여종의 파충류, 6000종 이상의 식물 등 희귀한 동식물 등이 서식하는 ‘동식물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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