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냄새
진주성-냄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30 18: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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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냄새

포도 2kg 1만원, 포도 주스 1.5 리터 2000원정도의 가격이다.

같은 재료의 포도를 숙성시켜 와인으로 만들면 수십만원부터 수천만원대의 가격으로 높아지게 되며 다양한 이유의 조건들 중에 첫 번째는 향기다. 포도로 만들었는데 포도향이 나지 않고 꽃, 꿀, 딸기, 체리, 자두, 후추, 감초, 바닐라, 귤 등등의 다양하고 복잡한 향들이 난다. 숙성시간이 지날수록 경험해 보지 못한 향기로 인해 와인 가격은 더욱 비싸지며 쉽게 구할 수 없게 된다.

냄새는 모든 사물에서 존재를 하게 되며 고유의 냄새로서 자신을 표현하게 되며 냄새에서도 불쾌한 냄새와 좋은 냄새로 구분한다면 좋은 냄새를 향기라 할 수 있다.

화장실 냄새를 화장실 향기라 하지 않고, 장미향을 장미냄새라 하지 않는 것과 같으며, 좋은 향이 다시 더욱 아름답고 감미로우며 복잡한 향을 부케(bouquet)향이라 부른다.

포도의 냄새가 부케향으로 변하는 이유에는 숙성되는 기본적인 포도품종과 보관통에 따른 것도 있지만 크게는 숙성의 시간이 가장 필요로 하게 된다.

중국술은 향기로 구분된다.

청향(淸香)이라 하여 이과두주와 같이 향이 맑고 맛이 깔끔한 맛이 나는 술.

농향(濃香)은 진하고 감미로운 술.

장향(醬香)은 된장 향처럼 진하고 깊으며 여운이 오래 남는 마오타이주.

미향(米香)은 쌀을 사용하여 만든 한국전통주처럼 맑고 깔끔한 술등으로 구분지어 진다.

한국의 술의 구분은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 등으로 탁주, 약주, 청주, 맥주, 과실주, 증류주등으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세금도 달리 부과한다.

향이 나지 않는 술은 가격이 저렴하고 향이 나는 술은 부르는 게 값이니 한국에서는 향이 나는 술이 없으니 대부분이 저렴하여 너도 나도 쉽게 술을 마신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술도 종류와 어떤 숙성을 통해 아름다운 향을 지녔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듯이 사람도한 어떤 인연을 맺고 배움의 과정을 통해 입에서 달콤하고 감미로운 향을 품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고인 물처럼 썩은 냄새를 담은 생각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꽃이 피는 봄과 여름에만 꽃 향이 나는 것이 아니다.

겨울이더라도 생각의 깊이가 더한 아름다운 사람의 향이 나는 사람과 같이 한다면 이 추운 겨울은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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