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기대 김상표 교수 화이트헤드와 들뢰즈의 경영철학 책 펴내
경남과기대 김상표 교수 화이트헤드와 들뢰즈의 경영철학 책 펴내
  • 김태훈기자
  • 승인 2020.01.02 16:32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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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의 모험’ 시리즈 중 제1권에 이어 제2권 발행
▲ 경남과기대 경영학과 김상표 교수

경영학자인 경남과기대 경영학과 김상표 교수가 철학자인 대구대 김영진 교수와 함께 21세기 문명화의 방향을 깊이 성찰하는 경영철학 책을 출간했다.


서구 철학은 학교가 아니라 시장에서 생겨났다.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철학을 젊은이들이 사게 만들도록 열정을 다해서 유혹하고 설득했던 장소 또한 바로 시장이다. ‘21세기에 철학과 시장이 만난다면 어떤 방식이 되어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만남의 소산물이다.

학교에서 관념을 철저히 사유하는 곳이 철학이라면,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곳이 경영학이다. 철학자는 자신의 일부를 경영학자에게서 찾았고, 경영학자는 자신의 바람을 철학자에게서 발견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경영철학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철학과 조직이론에서 과정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와 그러한 추세의 국제적인 동향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저자들이 화이트헤드와 들뢰즈 두 서구 지성과 우정을 나누면서, 과정철학의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을 나름대로 새롭게 해석한 대목은 매우 독창적이다.

이어서 3, 4, 5부에서는 과정패러다임을 기업공동체에 적용한 새로운 모델을 과정공동체(process-community)로 명명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을 탐색한다. 창조성, 아름다움과 예술, 모험, 평화 이 다섯 가지 관념을 구현하는 공동체가 저 멀리 있어서 도달할 수 없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지금 이미 우리 곁에 헤테로피아로서 나란히 실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학의 대가 노나카가 개발한 사례들을 나름의 관점으로 분석한 내용뿐만 아니라 직접 들여다본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에 대한 저자들의 독특한 시선이 담겨있다.

6부는 과정공동체에 대한 저자들의 논의를 정리한 글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7부는 21세기 조직화 패러다임을 향한 관념의 모험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역설경영, 합생적 기업가정신, 프로네시스, 가추법, 느낌의 윤리 등 기업경영에서는 낯설고 새로운 개념들을 가지고 독자들을 유혹한다. 그 유혹은 강렬하지만, 독서를 위해서는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을 넘어갈 때처럼 인내가 필요하다.

김상표 교수는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잠시 일했으며 University of Maryland에 Visiting Scholar로 1년 동안 머물렀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임명된 이후에는 같은 대학의 창업대학원장과 창업지원단장을 역임했다. ㈜수다지안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도 했으며 기획재정부 협동조합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화가로서도 얼굴성을 통해 회화의 진리를 묻는 방식으로 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2020년 3월에 갤러리이즈에서 5회 개인전 ‘나르시스 칸타타’가 예정되어 있다. 저서로는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생각나눔, 2019)가 있다.

김 교수의 이번 저작은 오는 9일 출간예정이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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