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소한(小寒)
진주성-소한(小寒)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05 15:5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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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소한(小寒)

오늘(1월6일)은 절기상 소한(小寒)이다. 소한은 말 그대로 작은 추위라는 뜻이며, 24절기 가운데 스물세 번째 절기이다. 소한은 해가 양력으로 바뀌고 처음 나타나는 절기로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된다. 겨울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시작해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진다. 소한을 지나면 대한(大寒)이다.

이름으로 보면 소한 다음 절기인 대한이 일 년 가운데 가장 추워야 하지만 이는 중국의 기준이고,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사정이 달라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로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소한이 대한 집에 몸 녹이러 간다’라는 속담들처럼 대한이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추웠다고 한다.

소한이 이름값을 하는 듯 요 며칠사이 진주지역에서도 최저기온이 영하 5도권을 맴도는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동장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올 겨울 내내 따뜻한 기온을 보이다가 최근들어 며칠간 추위가 지속되다보니 몸이 더욱 움츠러드는 것 같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시베리아 대륙에서 삭풍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하면 노납처럼 연세가 지긋하신 어른들께서는 찬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든다고 느낀다.

농가에서는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의 약 한 달간의 혹한에 대비해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 밖 출입이 어려우므로 집안의 땔감과 먹을거리 등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산간지방에서는 문밖 출입이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땔감과 먹을거리를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 두었다.

엄동설한이 닥치는 요즘이면 좁은 공간의 방에서 부족한 끼니로 춥게 지내는 도시와 농촌의 어르신들에 대한 걱정이 크다. 우리들의 따뜻한 온정과 배려가 추운 겨울을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계절의 변화를 막을 수 없는 것처럼 겨울 추위도 언젠가는 서서히 물러가면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찾아오리라. 사는 것이 녹록치 않음을 많은 이들이 몸으로 느끼는 한 겨울에, 소한의 추위를 생각하면서 다함께 추위를 슬기롭게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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