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휴게소 사이 고속도로변 왕대림
좀처럼 보기 힘든 '신비의 꽃' 대나무꽃이 한꺼번에 피어났다.
방음·방진용으로 만들어진 이 왕대림은 300㎡ 정도 넓이로 꽃을 피운 대나무들은 키 10m 내외, 흉고직경 2∼4cm 정도다.
왕대가 일제히 꽃을 피우는 현상은 지난 1975년 하동에서 관찰된 이후 30여년만이다.
국내 대나무 분포 종은 5속 18종이지만 그 꽃은 보기가 어려워 '신비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근래에는 지난 2007년 경북 칠곡에서 솜대, 2008년 거제 칠전도에서 맹종죽, 올해 김해 용두산에서 대꽃이 각각 관찰된 정도였다.
하지만 대나무는 꽃이 진 후 고사하기 때문에 이 왕대림 대나무들도 곧 말라 죽을 것으로 보인다.
산림과학원 신현철 박사는 "대나무 개화는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60∼120년 만에 핀다는 주기설, 특정 영양분이 소진돼 발생한다는 영양설 등이 있을 뿐"이라며 "대나무 번식은 땅속의 줄기로 잘 이뤄지기 때문에 개화생리에 관여하는 기관이 퇴화돼 꽃이 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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