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올 겨울에도 혈액수급 빨간불
경남 올 겨울에도 혈액수급 빨간불
  • 김태훈기자
  • 승인 2020.01.06 19:0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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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보유량 3.8일분으로 적정기준에 못 미쳐
범도민적 기관단체 헌혈 참여운동 절실 지적

경남의 올 겨울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년 겨울철 마다 되풀이 되듯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도내 혈액 보유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은 6일 기준 경남의 혈액 보유량은 3.8일분으로 적정치인 5일분에 한참 못 미친다고 밝혔다.

혈액원에 따르면, 총 보유량 3.8일분 중 O형이 4.7일분, A형 3.2일분, B형 3.7일분, AB형 4일분으로 A형 혈액이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이하면 관심단계, 3일분 이하 주의단계, 2일분 이하 경계단계, 1일분 이하면 심각단계다.

혈액량 부족은 헌혈 인구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된 헌혈층인 10~30대의 인구 감소도 혈액 보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젊은층에 집중된 헌혈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면 혈액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내년 2~3월엔 혈액보유량이 급격히 떨어져 주의나 경계 단계로 추락해 혈액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헌혈 저조 현상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소와 방학 등의 문제도 있지만, 헌혈 가능 인구(16~69세)는 갈수록 줄고 수혈을 필요로 하는 수요층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공공기관의 헌혈 참여가 기대치보다 밑도는 것도 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겨울방학에다 추운 날씨로 도민들의 야외 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혈액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혈액원 관계자는 “겨울철 혈액 수급 부족은 오늘내일 문제가 아니다. 겨울방학이 겹쳐 학생들의 헌혈이 줄어들고, 추운 날씨로 인해 도민들의 헌혈 활동이 줄어드는게 사실”이라며 “매년 지자체나 지역기업 등 많은 곳에서 도움을 주셔서 위기를 넘기고 있다. 올 겨울에도 도민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 혈액원은 동절기 혈액 수급을 조금이라도 원할히 하고자 경남지역 4개 센터에서 1~2월 동안 주 1회씩 헌혈관련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도민들과 지자체가 따뜻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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