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통합논의 ‘삐걱’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통합논의 ‘삐걱’
  • 연합뉴스
  • 승인 2020.01.08 18:15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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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민통합연대 통추위 참여-새보수당과 물밑대화
새보수당 “황교안‘ 3원칙 수용 결단해야…’혁통추‘ 추진”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논의체, 이른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불완전한 가운데 출범할 전망이다.


일단 보수진영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민통합연대의 통추위가 그 중심이 선 모양새다.

국민통합연대가 지난 7일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통추위 구성을 공식 제안하고, 보수진영 정당 및 단체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참여자의 일원으로서 통추위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의 창당을 주도하는 이언주 의원도 통추위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보수통합의 한 축으로 꼽히는 새로운보수당이 통추위 참여에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국민통합연대가 제안한 통추위는 ‘반쪽 출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묻지마 통합’이 아니라 원칙에 입각해 개혁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더 큰 통합”이라며 “새보수당을 중심으로 ‘혁신통합추진위’(혁통추)를 구성해나갈 것”이라고 사실상 국민통합연대의 통추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한국당은 통추위에 참여하는 동시에 새보수당과의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큰 통합'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 역시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의 문은 열어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마저도 순조롭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양측이 간극을 벌리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보수통합 논의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의 전날 회동은 오히려 새보수당 측이 한국당의 통합 진정성을 의심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가 하 대표를 만나 새보수당이 요구해온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이를 접었다고 전해지면서 양측이 갈등하는 모양새다.

당장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보수재건 3원칙을 배척하는, 부정하는 세력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며 한국당의 3원칙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하 대표 역시 “황 대표는 보수재건 3원칙에 의기투합해 개혁적 보수통합 열차를 탈 것이냐, 아니면 반개혁 반통합의 열차를 타고 보수 자멸의 길로 갈 것이냐를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가 새보수당과의 통합 논의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당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은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진통으로 보고, 통합 논의를 다각도로 진행하되 자체 총선 준비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39) 씨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전 테니스 선주 김은희(29) 씨를 영입하는 환영식을 개최했다.

총선 공천을 좌우할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공관위원장 추천에 이어 내주 임명을 통해 공관위를 출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공관위원장 외에도 개혁적인 외부 인사들로 공관위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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