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진주혁신도시 이대로는 안된다 (3)기러기 직원들…정주여건 개선 ‘시급’
신년특집/진주혁신도시 이대로는 안된다 (3)기러기 직원들…정주여건 개선 ‘시급’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1.09 18:19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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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 ‘기러기 직원’ 거주지 전락 우려
나홀로 이주 직원 비율 전국 혁신도시 중 1위 오명
가족동반 없이는 공실률 개선·활력 기대 어려워
교육·문화시설 확충 등 정주여건 개선 속도내야
▲ 진주에 있는 경남혁신도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주차장에는 금요일 오후가 되면 가족을 찾아 수도권 등으로 가는 직원들을 이송하는 10여대의 버스가 주차돼 있다.

지난 2016년 6월 진주혁신도시는 11개 공공기관이 이주를 마쳤지만 아직도 나홀로 진주에 온 일명 ‘기러기 직원’들이 많다. 휴일이나 주말이 되면 공공기관 직원들이 가족을 찾아 상경해 진주혁신도시에 유동인구가 없고 도시가 깜깜해 유령도시라는 비아냥도 있다.


지난 2018년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진주혁신도시(11개 기관)의 경우 전체 이전 임직원은 4000명으로 그중 가족이 있는 인원 중 ‘나 홀로 이전’한 임직원의 비율이 58.3%(3151명 중 1836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진주혁신도시에 기러기 직원들이 많은 이유는 입주한 공기업 직원 및 가족들이 생활하기에 교육·의료·쇼핑시설·요식업 부족, 불편한 대중교통 등 정주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혁신도시 내 부영임대아파트 등 3000세대가 더 완공되지만 정주여건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예상만큼 인구 유입이 적어 도시가 활력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여 대책이 시급하다.

◆부족한 교육인프라

진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가족 동반 이주를 꺼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이 꼽혔다. 진주혁신도시에는 현재 문산중학교와 진양고등학교를 비롯해 갈전초등학교, 무지개초등학교, 충무공초등학교가 유일한 교육시설이다.

혁신도시 내 공기업에 근무한 한 직원은 “수도권에 있는 자녀를 데려오고 싶을 만큼 진주의 교육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며 “다른 건 몰라도 아이의 교육만큼은 양보할 수가 없어 가족 이전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불편한 대중교통

진주혁신도시 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해 자가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하기 힘든 것도 동반 이주를 꺼리는 중요요인으로 꼽힌다.

진주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의 경우 업무상 수도권이나 세종시 등으로 출장이 잦다. 그런데도 기존 도심지역 중심의 버스터미널로 인해 진주혁신도시는 시외로 갈 수 있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혁신도시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려면 시내버스를 타야하고, 그마저도 많이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택시 승강장도 많이 없어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문화공간 확충…갈증 해소될까

LH는 진주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복합문화도서관을 올해 착공해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공연장, 전시실, 수영장 등 주민들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남도는 복합혁신센터를 건립해 보육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시설을 확출할 예정이다. 또한 경남도는 종합병원 개원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혁신도시 둘레길 조성, 방과 후 학습 및 차일드 케어, 지능형 교통서비스, 혁신도시 내 순환버스도 구축한다고 밝혔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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