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중남미에서 경제영토를 개척하자
시론-중남미에서 경제영토를 개척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12 09:5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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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시조시인·경제학박사·(사)한국시조협회 부이사장

김달호/시조시인·경제학박사·(사)한국시조협회 부이사장-중남미에서 경제영토를 개척하자


해외 진출. 누구나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고 또 막연한 불안감이 앞서는 단어다. 홍콩사태로 홍콩인들의 해외이주 문의가 3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의 딸이 지난 해 해외로 이주한 이유가 불명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 사태로 UN제재기 시작되고, 정부정책이 미덥지 못하거나 또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해외로 이민가야겠다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중동과 유럽 그리고 중남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니, 도움될 말이 있을까하여 물어오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냥 넘기기에는 뭔가 개운치가 않다. 우리의 안보와 경제가 불안하기 때문인 것 같아서다.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해외이주신고는 2200명으로 2014년 249명에서 5배로 늘어났다는 숫자다. 물론 이 숫자는 외국국적 취득자를 말하는 것이라니 전체 이민통계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해외이주 흐름을 가늠해 볼만한 자료다. 이민 가기 위한 해외부동산 개인투자도 2년 전에 비해 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 한국을 떠나는 국민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해외이주가 도피성이 아니라, 우리의 경제영토를 넓히는 개척자 정신으로 무장하고 나간다면 크게 찬성할 일이다. 필자는 해외근무를 시작한 78년부터 지난 40년 동안 해외에 나가 일하는 사람이 애국자라는 견해를 바꾼 적이 없다. 특히 젊은이들이 국내에 부족한 일자리를 해외에서 찾고 세계적 안목을 넓힌다면 좋겠다고 추천하곤 했다.

아시아 어느 나라를 가든 한국인은 많이 진출해 있다. 한국인끼리 경쟁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유럽은 너무나 경제적 틀인 안정적인 지역이라 틈새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아프리카는 치안의 불안과 문화적인 수준이 낮아서 봉사가 목적이 아니라면 대단한 용기와 각오가 있어야 한다. 미국으로 이민 가는 사람이 제일 많다는 것은 수준 높은 인재들이 주로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가서 할 일이 있는 경우라면 축복이겠지만 가진 기술이 없으면 고생 길이될 것이다.

중남미는 특이한 지역이다. 언어의 장벽이 있긴 하지만 아직 틈새가 많아 우리의 경제영토를 넓히기 좋은 지역이다. 끼어들 소지가 많다는 뜻이다. 이곳에는 특히 기술이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고 근로의식이 낮아 열심히 일하면 한국인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득수준은 낮지만 생활문화수준은 우리보다 높은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콜럼버스 이전에 수천 년 전부터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원주민이 있었다. 약 1만5000년 전에 베링 해가 얼어붙었을 때 해수면이 낮아 아시아와 대륙이 연결(Land Bridge)되었고 이때에 아시아에서 많이 건너 간 것으로 통상 알려져 있다.

최근 우리 민족이 고래를 따라 아메리카 대륙에 가장 먼저 또는 많이 건너갔다는 여러 증거가 나오고 있다. 언어학적으로 연결고리가 많다. 원주민 말 중에도 아파치는 아버지에서, 가시나, 큰애 등 수없이 많은 말이 뜻이 같고 발음이 유사하다. 고고학적으로는 알류산 열도의 알래스카 쪽에 3500전 온돌이 발견되었다. 온돌은 우리에게만 있는 문화다. 인디언 놀이 문화에서도 같은 점이 많다. 윷놀이는 그 방식과 용어도 같다. 단지 모가 없을 뿐이다. 아마도 초기에는 모가 없었기에 윷놀이라 했는지 모른다. 공깃돌 놀이는 거의 완전하게 같다. 역사적으로는 한민족은 만주벌판에서 북경이 있는 남쪽으로 남하한 기록은 없고 북으로만 갔다고 한다. 경주박물관에 있는 개미핥기 토용은 아메리카에서 사는 동물이다. 수천 년 전부터 왕래가 있었다는 증거다. 그들의 뿌리가 한민족이라면 더욱 감성적으로 우리와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2년 중미에서 봉사를 시작하여 2016년 귀국할 때까지 중미의 3대 사라진 문화 아스텍(Azteca)문화, 잉카(Inca) 그리고 마야(Maya)를 보는 행운을 얻었다. 이들 문화가 한민족의 문화란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마야문명을 가이드 하던 로베르토라는 젊은이는 자신이 몽고반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하였다. 성이 꼬레아(Corea)란 사람도 많이 만났다. 니카라과 봉사시 도청에 근무하며 나를 보좌해주던 친구도 성이 꼬레아였다. 중남미를 새로운 우리의 경제영토로 개척하는 일은 민관이 주도해서 하면 좋을 것이다. 지방자치 단체도 자매결연 등을 통하여 관계를 증진시키고 비즈니스맨들은 선조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탐험가의 심정으로 나간다면 경제영토를 넓히는 가슴 뛰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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