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기원, 겨울철 월동작물 관리 당부
경남농기원, 겨울철 월동작물 관리 당부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1.12 18:19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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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마늘 등 배수관리·생리장해 예방
▲ 양파 노균병 초기 증상
경남도농업기술원는 최근 잦은 강우와 이상고온에 따른 양파와 마늘 등 월동 작물 포장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재배농가에 당부했다.

지난해 양파 묘 키우는 동안에 자주 발생한 태풍으로 묘의 성장이 원활하지 못했으나 양파를 옮겨 심는 시기에 날씨에 좋아서 제때에 정식작업이 이루어졌다. 또 난지형 마늘을 파종하는 시기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파종작업이 늦어졌으나 그 이후로 기상환경이 좋아서 초기 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동기에 접어든 12월의 평균기온이 2.8℃(합천기상대 기준)로 평년보다 1.2℃높았고, 지난 1월 7일부터 이틀 동안 강수량이 42mm로 예년과 달리 많은 비가 내려서 마늘과 양파에 병해충이나 생리장해의 발생이 우려된다.

양파나 마늘 밭에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뿌리의 활력이 떨어지고 양파의 춘부병이나 마늘의 잎집썩음병과 같은 세균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는 양파와 마늘의 초기 생육을 좋게 하고 병 발생 예방하기 위해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재배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양파 춘부병과 마늘 잎집썩음병은 같은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늦겨울부터 초봄인 2~3월에 많이 발생하지만 그 이전에 감염을 한다. 잎에서의 초기 증상은 작고 물러진 병반이 생기고, 점차적으로 잎맥을 따라서 잎집까지 확대된다.

심하게 피해를 받으면 잎집과 구의 인편도 썩는다. 뿌리는 온전한 상태로 있다가 병이 진전되어 구의 아랫부분이 썩게 되면 뿌리까지 썩어서 포기 전체가 죽는다. 주요 원인은 주로 겨울과 초봄에 비가 자주 내리거나, 겨울철에 배수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고랑에 물이 고여 있으면 병 발생이 많다. 병원균은 수분을 통해서 퍼져 나가기 때문에 수분이 많은 밭에서 병 발생이 심하다.

특히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불면 바람에 날려 온 모래에 의해 양파 잎에 상처를 받게 되면 균이 침입해 감염한다. 따라서 겨울동안에 고랑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양파와 마늘은 기온이 4℃ 이하로 내려가면 생육이 정지되며 겨울을 보내는 월동기는 대체로 12월 중순에서 2월 상순까지로 볼 수 있으나, 최근에 겨울 온도가 올라가면서 월동기에도 생육이 진행되며, 특히 땅 온도는 외부 온도보다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동안에도 새 뿌리가 나와서 자라게 된다.

겨울철 고온으로 인해서 양파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해는 쌍구와 추대이다. 쌍구는 12월 상순 이전에 잎 수가 5~7매일 때 11월 평균온도가 10℃ 이상으로 높으면 생장점이 2개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겨울동안에도 기온이 높으면 쌍구가 생길 수 있다.

추대는 겨울을 보낸 양파의 줄기 직경이 1cm 이상일 때, 2월 하순부터 3월 하순 동안 0~10℃의 저온에 1개월 이상 노출되면 꽃눈이 분화되어 발생하게 된다. 쌍구는 2월 중순까지 2개로 나누어진 잎이 같이 올라오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이 가능하지만 추대는 꽃눈이 분화해 밖으로 나오는 시기가 4월 중순이후이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하기가 어렵다.

추대는 양파의 크기뿐 아니라 초봄의 온도와 영양 상태에 따라서 발생량이 다를 수 있다. 초봄에 꽃샘추위가 잦으면 추대 발생이 많지만 온도가 평년보다 높으면 발생이 줄어든다.

또한 식물체가 질소 성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는 조건에서 추대 발생은 많아진다. 따라서 표준재배법에 준해 2월 중순이나 그 이전부터 웃비료를 주는 것이 좋으며, 토양 수분이 많은 밭은 가능한 일찍 관리기로 고랑을 파 주어 양분 흡수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이종태 박사는 “월동 중인 양파라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수량과 품질에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기상 여건에 따른 알맞은 포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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