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참수 작전과 드론 공격 美, 죽음의 다음에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칼럼-참수 작전과 드론 공격 美, 죽음의 다음에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14 16: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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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
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참수 작전과 드론 공격 美, 죽음의 다음에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 軍, 세계에서 단연 최고” 미국의 자랑이다. ‘美 킬러드론’에 긴 시간을 두고 北, 침묵했다. 김정은 두문불출하면서 북한도 실시간 감시 대상이다. “김정은 느끼는 공포 클 것이다” 금수산 태양궁 참배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백두산 백마 등정’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美, 北 보란 듯 ‘참수 작전’ 연습은 영상으로 단행했다. 군 안팎에서 미국이 무인 공격기(드론)MQ-9 리퍼(Reaper)이용해 ‘임기(臨機)표적(Target Of Opportunity)’방식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것이 김정은의 잠행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생각할 수가 있다. 더구나 ‘참수 작전’까지 보였다. 임기표적이란 사전에 위치를 정해놓은 공격이 아닌, 표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다 시점을 노려 공격하는 방식을 뜻한다. 솔레이마니를 추적할 기회가 오자 ‘핀셋’제거한 것이다. 비빌 정보원과 통신 감청, 첩보위성 등 각종 정찰 정보는 미국 본토에 있는 지상 드론 작전통제부에 전달되어, 작전을 미 본토에서 수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주한 미군이 운용 중인 무인 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도 MQ-9 리퍼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그레이 이글은 통상적으로 정찰을 맡는데 얼마든지 공격도 가능하다”고 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김정은의 동선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느끼는 공포감은 상당할 것” 것이라고 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당분간 김정은이 외부 활동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아버지 김정일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2001년) 이라크(2003년) 공격 당시 1∼2개월간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리퍼는 앞뒤 길이 11m 너비 20,1m다. 950마력의 엔진을 장착하고 최고 시속 482km로 비행한다. 대당 1700kg의 각종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리퍼의 장착할 수 있는 핵심 무기는 ‘닌자(ninja) 폭탄’이라는 별명을 가진 요인 암살용 폭탄 ‘헬파이어 R9X’ 다. 첨단 목표물 추적 장치가 달려있어 움직이는 차량의 운전자를 죽이지 않고 조수석에 앉은 표적만 제거하는 것도 가능할 정도로 고성능인 정밀 유도폭탄이다. 이란은 보복 카드로 “美 전함 등 35개 보복 목표물 준비 돼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에서 “이란이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 났다”며 공격 목표지 52곳 중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곳들이라고 했다. 신정(神政) 일치 국가인 이란의 상징적인 곳들도 타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밤 다시 트윗을 올려 “그들이 다시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당해본 적이 없는 강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 했다. “미국은 2조 달러(약 2300조원)를 군사 장비에 지출했으며, 우리 군은 세계에서 단연 최고”라고 했다. 주한 미군에는 리퍼보다 다소 작은 ‘그레이 이글(MQ-1C)’이라는 요인 암살용 군사용 드론이 배치돼 있다. 미군은 2018년 그레이 이글을 군산의 미군 기지에 12대 배치하고 중대 창설식을 열었다. 대전차 미사일 4발과 정밀 유도폭탄 4발을 장착하고 최대 30시간 동안 시속 280km로 비행할 수 있다. 북한은 그레이 이글 배치에 대해 “침략용”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은 ‘충격적 핵도발’이라고 협박하면서, 비핵화 쇼를 韓·美 모두 접어야 하고,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연말 4일 동안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지켜주는 상대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 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원히 우리의 계획된 방향으로 간다고 했다. 그에 맞서 우리가 서울이나 도쿄가 북한의 핵 공격을 받을 경우, 자동적으로 잠수함에서 평양을 공격하는 독트린을 갖게 함으로써 핵우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재정비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물론 중국은 반발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나 한국의 독자 핵무장보다 중국에 훨씬 이익이 되는 시나리오다. 국민의 안전을 북한에 구걸하는 것보다 실질적 억제력을 갖추는 일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한민국 지도자라면, 그리고 비핵화를 원한다면 허물어지고 있는 국제제재 틀을 다시금 조이는 힘으로 나서야 한다. 현 이란 사태가 북한에 주는 충격파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난자 폭탄’을 장착한 드론이 바그다드 비행장 상공에서 ‘핀셋 타격’을 가해 표적 인물을 제거하는 장면은 김정은에게 심리적 충격을 안겨 주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김정은의 ‘비밀 자금줄’이 생사기로의 운명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란은 자금줄이 자력갱생을 언급했던 북한 전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북 제재를 뚫는 ‘정면 돌파 전략’도 생존의 위협 때문에 전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모습이 많은 걱정을 가지는 것은 처음이다. 죽음의 다음에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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