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다단계 판매의 유감(4)
도민칼럼-다단계 판매의 유감(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15 16: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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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선/시조시인·작가
강병선/시조시인·작가-다단계 판매의 유감(4)

J교장이 ㅇㅇ문학회장을 맡았던 적이 있어 J회장이라고 평소에 부른다. 한나절을 설전을 벌이고 게거품을 쏟듯 했다. 그가 염두에 둔 다단계사업은 부당하다고 설득을 했었다. 어느 정도 수긍을 하고 돌아가더니 다단계회사의 세미나 동영상과 교육내용을 들어보니 내 주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카톡을 보내왔다. 이에, 내가 알고 있는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당한 것들을 장문의 글을 써 카톡으로 보낸 글이다.

‘J회장께서 서실 곳은 너무나 많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보내는 카톡글은 정리해서 준비했던 원고도 아니고, 스마트 폰에 내 생각을 쓰다 보니 두서도 없고, J회장의 생각에 맞지 않더라도 양해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상대방에게 옳은 말을 해주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약이 되는 얘기는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J회장이 하시려는 일을 상담이라도 할라치면, 사탕발림 말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진주는 이미 if 전화기 다단계사업이 시들고 있는데 순천에는 왕성한 것 같습니다. 진주에 친구는 전화기사업에 뛰어든 지가 몇 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골드 진급도 못 받고 같은 사업장 사람들에게 한 사람도 아니고 세 사람에게 합계 몇 천만 원을 현금을 빌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더니, 요즘은 폭염 속에 막노동 막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골드마스터 직급을 가졌으면서도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회장께서 참고가 필요하시다면, 그 사람들과 면담을 주선할 용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내주신 사업설명회 동영상은 먹통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그 곳에 누구에게 잘 되는 사업이라고 권유를 받았다 할지라도 나는 J회장을 위한 충정으로 말했으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으로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의 1%의 사람들이 수십 수백억 재물을 움켜쥐고,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들에게는 부를 축적하기에 유리한 조건 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99%의 국민이 낸 세금으로 이들을 살찌워 주는 것처럼, 다단계도 먼저 뛰어든 사람들에게 살찌워 주는 사업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내 돈으로 위에 라인들에게 나눠주고, 내 아래 라인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여서 그 돈으로, 내 주머니를 채워야 하는 제도인데 그게 맘대로 되겠습니까. 대다수의 사람이 아니, 다단계에 뛰어든 99%의 사람들은 돈만 날리고 그 사업주만 좋은 일 시키게 됩니다’

아직도 전화기 다단계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마음에 갈등을 겪고 있는 J 교장과 카톡으로 주고받은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그는 전화기 사업에 먼저 뛰어든 퇴직한 선배 교직자의 제의에 훅하고 가버린 것 같다. 퇴직 후에 다른 일거리를 찾는 다기 보다는 자기에게는 안성맞춤의 직업이라고 잘못 생각한 그가 한시라도 빨리 다단계 전화기 사업을 해보겠다는 맘을 바꾸기를 바랄 뿐이다. J 교장은 영락없는 학자풍이 풍기는 사람이다. 술도 마시지 않으며 담배도 피워본 적이 없으며,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고저(高低)가 없다. 더구나 사업 수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다. 다단계피라미드 사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어쩌다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게 되었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수없이 많은 다단계업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한 몫 챙기고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수천억이 아니라 몇 조의 돈을 챙기고 잠적한 사건도 있었으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적도 있다. 이를 보더라도 정부에서는 다단계사업체를 왜 허가를 해주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다단계 업자들의 수법은 몇 년 동안 그럴듯하게 운영을 하다가 하루아침에 잠적을 해버리고 혹은 해외로 도피했다가 바지사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회사 이름만 바꿔서 다시 창업하고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자기 회사는 절대로 종전의 다단계가 아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사업이다. 고 선전을 하는 이들만의 특징이다.

이들은 친구들에게 학교 동창이나 직장동료였던 사람들에게만 찾아다니면서 판매하고 자기들 업체로 끌어들인다. 부모나 형제들은 끌어들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다단계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이웃도 없다. 친했던 친구도 다단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떠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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