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사랑스런 국민의 사람
아침을 열며-사랑스런 국민의 사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21 16: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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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사랑스런 국민의 사람

평소 말이 많지 않은 듯한 그의 어머니가 그에 대해서 두어 가지를 말했다. 그중에 한 가지가 잊혀지지 않고 자주 생각나고 그럴 때마다 마치 프리지아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것처럼 기분이 참 좋다. “한창 공부해야 하는 고등학교 때에 어린 동생이 혼자 놀고 있는 게 안타까워 업고 공부를 하는 사람이었지”동생을 업고 달래가며 공부하는 그의 모습, 상상만으로 즐겁다. 그뿐이 아니라 나도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외롭진 않은지 불편하진 않은지 내가 도울 일은 없는지 어떻게 구체적으로 당장 무얼 할지 살피게 된다.

그를 보는 마음이 나만 이렇게 행복한가 해서 주변 이웃에 귀를 기울이면 웬걸, “문가만 나오면 테레비를 확 끈다”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며 거품을 무는 사람도 있었다. 의아하고 외려 신기해서 가만히 욕한 사람을 관찰했더니 정부에서 하지 말라는 ‘유류 밀거래’를 해서 벌금이 나왔다는 것이다. 법을 어겼으면 댓가를 치러야지, 구시렁구시렁.

특히 이번 법무부의 검찰개혁안이 발표되기 전에는 일부이긴 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성격이 순해서 결단성이 없다느니 하면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사람들조차도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는 점도 관찰되는데 그를 믿고 지지하자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끝까지 지지한다는 사실도 덤으로 얻었다. 기다려봐, 성격 알잖아!

그리고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입법되고 법무부의 정기인사를 겸한 검찰개혁안이 발표되었다. 1954년 형사소송법이 만들어지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검찰에게 임시로 맡겨 경찰이 검찰의 하부조직으로 64년이나 이어져 오늘날 검찰의 독재에 이른 것이었는데. 세상이 달라졌으면 분권되어야 하는데 검찰은 일본 ‘순사’질을 계속한 것 아닌가.

며칠 후 신년사에서 북한과 개별관광 계획을 말하는 그를 보며 동시대에 함께 살고 있어서 더 감사했다. 그것은 결국 미국의 도움없이 할 수 있는 민간 차원의 통일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계획이지 않은가. 그리만 되면 새벽에 출발해서 압록강이 보이는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서둘러 구경하고 돌아오면 지하철 막차 타고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이에 심술이 난 미국 대사 해리스아재가 뭐라고 불만을 하는 건 양념이다. 옳다구나 하면서 쌍수로 환영 못하는 게 아재의 맘일 것이다. 미국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닌 해리스의 개인적 발언이라고 해명을 한 모양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개념치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는 이제 동생을 업고 공부하던 그의 인간주의와 가열찬 추진력을 믿는다. 그는 분명히 미국과 세계를 당당히 설득하고 우리들의 북한 관광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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