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외이웃과 함께 하는 설 명절 되기를
사설-소외이웃과 함께 하는 설 명절 되기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22 16:12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설날에 우리 모두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고 가족과 친척을 만나 안부를 전하고 회포도 풀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급격한 세태 변화 속에서도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우리 명절의 취지가 그래도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 설 명절인 셈이다.

그러나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에 다들 설을 보내기가 걱정이다. 경남경제는 물론이고 우리 경제 전반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경남의 주력업종인 조선과 기계산업 등 제조업의 부진으로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데다 조선산업 구조조정과 GM사태 등 영향으로 악화한 지역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기계제조업 기반도 위축되면서 엔진, 수송기관, 물류, 기계, 철강, 금속, 전자, 화학 등의 후방산업 모두 이러다보니 최악의 고용한파로 실업자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둔화로 영세상인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설을 앞두고 물가상승으로 제수용품 구입하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설 명절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보내는 설 명절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불우 어린이들과 청소년, 홀로 사는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설 명절에 따뜻한 정과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많다. 진정한 설 명절은 소외된 이웃과 함께 조그마한 정이라도 나누는 것이다. 이번 설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명절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