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찬 데서 자면 입이 돌아갈까? 안면마비와 구안와사
도민보감-찬 데서 자면 입이 돌아갈까? 안면마비와 구안와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22 18: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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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찬 데서 자면 입이 돌아갈까? 안면마비와 구안와사

예년에 비하면 추위가 덜 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찬바람에 입이 돌아가겠다’며 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으신데 과연 찬 기운을 접하면 입이 돌아가는 것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안면마비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계절을 가리지 않으며, 오히려 여름(6~8월)이 겨울(12~2월)에 비해 근소하게 많다.

입과 얼굴이 삐뚤게 기운다는 뜻의 구안와사는 12개의 뇌신경 중 일곱째 신경인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이 얼굴신경의 염증에 의해 발생하는 벨마비(Bell′s Palsy)이며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I형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등에 의해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안면마비 즉 입이 돌아가는 것이다. 안면신경마비의 증상은 한쪽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고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아 눈이 시리고 눈물이 흐르며 입은 반대쪽으로 돌아가고 완전히 다물어지지 않아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물과 음식이 흐르기도 한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안면신경마비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할 만큼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발병일로부터 3~7일까지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서 마비증상이 얼굴 전반으로 나타나는데, 이 기간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되어 증상이 심해질뿐더러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커진다. 신경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눈을 감을 때 입이 따라 움직이는 연합운동증상, 식사를 할 때에 눈물이 흐르는 악어의 눈물증상, 눈꺼풀과 광대부위의 경련 등의 후유증이 남기 때문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양한방 협진 치료를 받는 것이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한 병원의 양한방 협진 치료를 받은 환자 997명의 회복양상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98.1%가 양호한 예후에 해당하는 2단계까지 회복되었으며 완치에 해당하는 1단계까지 회복한 비율도 83.3%로 나타났다.

안면마비 치료는 일반적으로 시력 보호, 마비된 근육 치료, 신경염증완화와 신경회복을 위한 약물 및 수술치료 이렇게 크게 구분된다. 감염방지를 위한 안약을 수시로 넣고, 특히 수면 시에는 안연고를 바르고 안대나 안면용 테이프 등으로 눈꺼풀을 완전히 덮어주어 각막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마비된 근육이 굳지 않도록 전기침 치료와 테이핑, 경락수기 요법 등으로 마비된 근육을 치료 한다. 안면마비 발생 6개월 이후에도 얼굴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눈과 입이 같이 움직이는 후유증이 계속될 경우에는 의료용 실로 근육과 근막을 교정하는 매선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안면마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바른 섭생으로 면역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지압법과 도인안마(導引按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귀 뿌리 마사지- 검지로 이주(귓구멍 앞부분에 있는 볼록한 구슬모양의 연골)를 중심으로 광대뼈 부위로 이어지도록 부드럽게 둥글리며 마사지 해준다. 손바닥의 열로 귀 전체를 감싸 쥐어 따듯하게 하며 마무리한다.
※얼굴 마사지·기(氣) 세수- 두 손을 뜨겁게 비빈 후 뺨에서부터 귀 쪽으로 천천히 세수하듯 마사지 한다. 손바닥의 열이 식으면 다시 비벼 열을 낸 뒤 마사지를 3~4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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