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무시·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인간존중 갈구
본보 칼럼니스트 강병선 작가 현장체험 바탕 내용
본보 칼럼니스트 강병선 작가 현장체험 바탕 내용
60대 중반의 남자가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느낀 인권 무시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 소설 ‘마당쇠(문학공감)’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구의 아내는 겨울철 새벽에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길에 나서다 미끄러진다. 이 사고로 노후를 위해 모아둔 비상금을 치료비로 다 쓰게 된 영구는 결국 경비원에 뛰어든다.
영구는 경남 진주에 거주하며 아파트공사 신축현장과 아파트 경비원으로 6~7개월 근무했다. 임금 삭감, 점심·저녁 식대 미 지원, 휴가 없음, 부당한 근로계약서 작성, 차별 대우 등 열악한 근무 환경을 버텼다.
특히 이 소설에서 인간 존중을 갈구하는 목소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작가는 눈이 나빠 안경점을 찾았을 때, 감기에 걸려 병원을 찾았을 때 비로소 사람대접을 받는 것 같았다며 그간 사회의 업신여김이 큰 상처로 남았음을 짐작케 했다.
작가는 “경비원이나 감시단속적 근로자들을 급여를 주고 당연하게 부리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거주자들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더 나아가 더불어 산다는 마음으로 존중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하고 있다.
작가 강병선은 한국 수필가협회 신인상, 한국 시조협회 신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농부가 뿌린 씨앗’과 시조집 ‘세월’이 있으며, 경남도민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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