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 안전 운전에 대한 상식
비가 내리는 날 안전 운전에 대한 상식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1.27 17:11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빗길 감속 운행·차간거리 유지”

비가 내리는 날에는 평상시 맑은 날과는 달리 운전자의 시야를 흐리게 하거나 빗길에 미끄러져 위험이 따라 항상 부담이 된다. 더욱 신경써야할 것이 빗길 운행인데 빗길 운행은 자칫 소홀히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자동차 바퀴는 재질이 고무로 되어있기 때문에 물이 묻으면 미끄러울 수 밖에 없다. 거기에다 바퀴에 있는 홈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노면과 바퀴사이에 물의 막이 형성되는데 자동차는 수상스키를 타듯 물위를 활주하게 되는 것이다. 타이어가 이 물을 미처 밀어내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 미끄러짐은 자동차가 속력을 낼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날은 감속 운행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비가 내려 노면이 미끄러워지면 핸들이 가볍게 느껴지는데 그것은 자동차가 물위를 지날 때 즉 수막 현상인 하이드로 플레이닝 현상이 생기면서 자동차가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핸들이 평상시와 다른 감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맑은 날보다 비가 내리는 날 사고 위험이 높은 점을 감안해 보면 비오는 날은 무리한 과속이 사고의 지름길이다. 빗길이나 젖은 노면에서는 법정제한속도에서 20%에서 최고 50%까지 감속 운행해야 한다. 자동차가 빗길을 70km 이상 달리면 수막현상이 발생한다.

타이어의 상태도 빗길 안전운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타이어의 공기압이 너무 낮거나 타이어의 마모 상태가 심할 때 더욱 차는 미끄러지기 쉽다. 자동차의 타이어에 있는 홈들은 접지력도 높여 주지만 빗물을 가르는 기능도 있다. 트레드 홈이 닳게 되면 접지력이 떨어짐은 물론 빗물을 제대로 처리해 주지 못해 제동력과 견인력 그리고 조종성을 잃게 되면서 핸들이나 브레이크 제동을 하더라도 제 동 거리가 생각보다 길어져 더 심한 수막현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빗길 운행 시는 타이어가 멈출 때 미끄러지는 록 현상과 차체가 회전하는 스핀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제동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평상시보다 조금 빨리 브레이크를 밟고 한번에 꽉 밟는 것보다는 조금씩 여러 차례에 나누어 밟는 것이 좋다. 젖은 노면과 평상시 건조한 노면의 제동력은 큰 차이가 난다.

비오는 날은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유지하면서 차량의 흐름을 타는 것이 가장 좋은 운전 방법이다. 여기에다 타이어 마모상태나 아스팔트 노면상태, 또 자동차의 적재상태, 그리고 제동장치의 성능 등을 고려하면 제동력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된다. 그래서 브레이크만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도로 곳곳에 물이 고이거나 홈이 파이는 경우가 있는데 도로위에 물이 고여 있으면 바퀴가 물을 지나면서 핸들이 쏠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물이 고여 있는 상태에서의 과속은 큰 위험이 되는 것이다. 핸들을 잡고 있어도 물위를 시속 60km 정도로 달리면 핸들이 돌아버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비오는 날은 수막현상과 함께 노면과 타이간의 마찰력을 나타내는 마찰계수가 떨어지는 상황이 겹쳐 사고위험을 배로 높인다”며 “비오는 날 접촉사고가 잦은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비오는 날은 자신의 안전도 중요시 하겠지만 다른 운전자의 안전도 지켜 주어야 할 것이다. 운전에 과신을 하지 않는 것이 빗길 안전 운전의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 최원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