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쥐구멍에도 볕 뜰 날’ 온다
칼럼-‘쥐구멍에도 볕 뜰 날’ 온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28 16:0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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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쥐구멍에도 볕 뜰 날’온다


경자년 쥐해가 본격출발을 하였다. 쥐는 12간지의 첫자리로, 음양오행으론 음(陰)과 수성(水性)에 들고, 방위는 북쪽이며, 우두머리 쥐는 서북쪽으로 굴의 입구를 낸다한다.

쥐는 다산, 다복, 풍요, 지혜와 근면을 상징하며, 주둥이가 송곳처럼 뾰족하여 구멍을 잘 판다하여 추서(錐鼠), 구멍에서 머리만 내놓고 주변을 살핀다하여 수서(首鼠)라 한다.

그래서 이리저리 눈치 보며 양다리 걸치는 사람을 수서양단(首鼠兩端)이라한다.

쥐는 임신기간이 짧고 한번에 10여 마리의 새끼를 낳아, 다산(多産)과 풍요의 상징이다.

몸집이 작아서 늘 위기감을 느끼기에 눈치가 빠르다. 질투심도 강하고, 가족애도 강하여 가족단위로 이사를 하며, 위급한 상황에서는 가족구출에 집중하다가 자신이 먼저죽기도 한다.

먹이를 양보할 줄 알고, 위계질서 속에 공동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기질을 발휘한다. 쥐해에 태어난 사람은 많은 식복을 타고나서 평생 먹을 걱정이 없다한다. 특히 쥐는 야행성이라, ‘밤에 태어난 쥐띠들은 부자로 산다’ 는 말이 있다.

쥐는 알뜰한 저축성과 위험감지의 능력이 뛰어나다. 옛날 어느 부잣집에 많은 쥐들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집이 무너질 조짐을 감지한 대장 쥐가 모든 쥐들을 마당으로 불러내어 찍찍거리며 소란을 피우도록 하였다. 집주인 가족모두가 이 괴변을 보려고 마당으로 나오는 순간, 집이 무너져버렸다. 그 덕에 집주인 가족모두가 죽음을 면했다는 설화가 있다.

쥐들은 그동안 자기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해준 집주인의 은혜에 보답해준 것이다.

옛날에 “밤에 손발톱을 깎지 말고, 함부로 버리지 말라”한 것은 쥐는 영험하여 사람의 손발톱을 먹고 사람으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튀어나온 앞니와 긴 꼬리, “찍찍”불쾌한 소리를 내는 쥐는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설치면서 병을 옮기고 곡식을 약탈해간다.

반면, 인류건강에도 큰 기여를 한다. 실험용 쥐는 각종 의학테스트에 활용되며, 의약품 개발과 질병 치료의 임상실험에 많은 도움을 준다. 쥐띠들은 부지런하고 꾀도 많고, 영리하며, 눈치도 빨라서 대인관계에도 능하다고 한다. 쥐띠들은 배우자보다 자식 사랑이 더 깊고, 사교적이며, 인정도 많고, 창의성이 우수하며, 대인관계도 원만하지만 고집불통이 많다는 것이다. 작은 일에는 잘 놀라도 큰일은 대범하게 해치우고, 집안일보다 바깥일을 더 잘 처리하는 성품이 많다. 영적 능력이 뛰어나고, 강단이 세어서 웬만한 일에는 눈 섶도 끄떡 않는다.

쥐띠 중에는 얼굴이 야윈 자가 많으며 성품이 깔끔하고 사교적인 사람이 많다.

쥐는 양의 배설물이 조금만 몸에 묻어도 몸이 썩어가고 털이 빠지기 때문에 쥐띠와 양띠는 원진살이 끼어서 서로 좋지 않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소띠와 말띠, 범띠와 닭띠, 토끼띠와 원숭이 띠, 용띠와 돼지띠, 뱀띠와 개띠도 원진살이 끼었으며, (돼지띠, 토끼띠, 양띠) (범띠, 말띠, 개띠) (뱀띠, 닭띠, 소띠) (원숭이띠, 쥐띠, 용띠)는 삼합이어서 서로 잘 어울린다.

원진살이 끼었더라도 자기연마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쥐구멍에도 볕 뜰 날’이 온다. 현실적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물리쳐 나가자.

금년에는 우리 모두 쥐처럼 부지런한 근성을 발휘하면서 끈질긴 노력으로 어려움을 타파해 나가며, 활기차게 살아 나가자. 활동성이 패쇠되면 고질병이 유발된다.

적극적인 자세로 많이 움직여보자. 많이 움직일수록 건강도 따르고, 행운도 따른다.

가벼운 휴지 한 장도 움직여야 집을 수 있다. 부지런하고 용감할 때 추진력도 생긴다.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재정비하여, 천사처럼 너그럽고 밝은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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