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지금, 여기에서 선택하자
아침을 열며-지금, 여기에서 선택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29 17:4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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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지금, 여기에서 선택하자

지금의 우리를 무엇이 여기까지 몰고 온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선택하여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자를 포함한 거의 모두가 행복하고 싶다고, 성공하겠다고, 돈을 벌겠다고, 부자가 되겠다고 자신의 자리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누군가의 상상력이 기술발전에 힘입어 현실에 실현된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각 분야의 천재들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과 SF영화 속에서나 가능하리라 여겼던 가상의 창조물들이 이제 버젓이 현실에서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사람 고유의 영역이라 생각한 영역을 어느새 인공지능이 이루어가고 있다. 피로도 없이 정보를 모으고 계속 배움을 하는 학습능력. 사피엔스라 불리는 지혜로운 사람만이 배우고 기억하고 저장할 수 있다고 여겼으나 한번 학습하면 결코 배신하지 않고 까먹지도 않는 이는 우리의 유한한 기억력에 비하면 거의 무한에 가까워보인다. 심지어 판단하고 추론하고 사고하는 능력가지 갖추고 있어서 사람들의 수많은 직업과 전문직들이 사라진다고 한다. 필자는 걱정은 하면서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대책없이 있다. ‘전문가들이 잘 대처하겠지, 어떻게 되겠지’

2014년 4월 16일에 ‘세월호사건’이 국가위기대처시스템의 붕괴라 느끼는 큰 충격이었다면 2016년 3월 9~15일 서울에서 인공지능 ‘알파고’ 가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이긴 것이 충격이었다. 2016년 정치적으로 큰 사건이 12월 9일에 판결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었다. 2016년은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놀라움과 충격의 연속이었다. 안철수 후보의 연설에서 들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만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의 뜻은 사전을 찾아보면 상세히 알 수 있다. 여러 사전에서 3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연결과 융합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인공지능을 피부로 느끼기는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서이다. 우리의 편리함을 담보로 사람들이 만든 기술발전의 결과물. 처음에는 이용하고자하였으나 편리함에 빠져들어 격하게 의존하게 되고 도리어 중독되거나 벗어나지 못하고 시간을 빼앗기고 일상을, 일생을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 깨어있고 주관이 뚜렷해야 가능할 것이다. 죽기 전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티브잡스는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는다고 하여 이율배반적이라 느꼈고 나름 충격이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인터뷰 내용을 기억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기에 질문을 한다. 인공지능에게 묻고 싶다. ‘환경파괴, 지구온난화, 지구의 빈민을 없애고 모두가 잘살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전략을, 인류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를 다오. 그리고 넌 누구를 위해 일하는 거니?’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이런 식으로 그냥 무방비상태로 쓰나미가 몰려올 예보를 듣고도 아무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소비할 준비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거부하고 싶지만 앞으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온다면 우리 뒤의 세대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분야를 미래의 꿈으로 정해야할 것이다. 지금과 많이 다른 듯 하지만 어찌 보면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살아야하는 사람들은 다를 것이 없다. 막연히 걱정하는 것은 대량실직, 그들의 지령을 받고 노예생활을 해야 하나이다. 사람들끼리의 경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막강한 데이터와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과 경쟁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협업하는 것?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엄청나게 비싼 인공지능을 소유하고 그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생산자는 극히 소수의 부자들이고 나머지는 소비자로 전락한다.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은 세상에서 서민들은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진다. 결과적으로 극심한 양극화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자신만의 생산능력을 갖추어야할 것이다.

스스로 선택하여 지금, 여기에 있었으면 한다. 21세기 불과 20년 만에 급속도로 기술발전이 이루어졌다. 다가올 미래는 더욱 예측불허이다.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어떤 목표에 맞추어 교육을 해야 할까? 영원히 인공지능의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로만 머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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