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여드름약 이소트레티노인 처방시 임신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건강칼럼-여드름약 이소트레티노인 처방시 임신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30 15: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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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
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여드름약 이소트레티노인 처방시 임신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한 초혼 연령 상승, 자녀 양육비용 증가, 사회적인 인식 변화로 저출산이 시작된 지가 이미 오래전 일이 되었다. 1970년대 과도한 출산을 저지하느라 산아 제한을 장려했던 것이 지금의 이런 위기까지 몰고 올 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고 있는 이 때,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약품으로는 여드름 치료제로 쓰이는 이소트레티노인이 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피지분비를 억제시켜 모공이 막히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여드름에 효과가 좋은 반면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 임산부가 복용하면 기형아 발생 확률이 높으며 태아의 두개골이상, 뇌 기형, 얼굴기형 및 지능저하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태아에게 위험한 치료제이므로 임산부 또는 임신 가능성 있는 모든 여성들에겐 엄격한 관리와 규제가 필요하다.

이소트레티노인의 위험성을 감안하여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소트레티노인 임신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의사가 환자와의 상담 등을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한 경우도 이소트레티노인의 처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임신예방프로그램 도입 후, 이소트레티노인을 취급하는 제약회사에서 공동으로 웹사이트(http://reticheck.com/)를 운영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는 피지분비를 억제하여 여드름을 치료하는 이소트레티노인, 강력한 국소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성인 재발성 만성 중증인 손 습진 치료제 알리트레티노인, 국소 또는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건선과 같은 중증의 각화질환 치료제인 이소트레티노인 등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임신예방프로그램에 의하면 첫째, 의사와 약사는 환자에게 기형 유발성, 위험성, 피임기간 및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둘째, 환자는 설명을 듣고 임신예방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준수사항에 대해 동의한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 셋째,의사 및 약사는 가임여성 환자가 임신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후 처방 조제한다. 넷째, 환자는 복용 1개월 전, 복용 중, 복용 종료 1개월 후까지 효과적인 두 가지 피임을 실시한다(예, 콘돔·피임약). 아시트레틴 제제의 경우 복용 종료 후 3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다섯째, 환자는 복용 중이나 복용 종류 1개월 후까지 헌혈을 금지한다(아시트레틴 제제의 경우 복용 종료 후 3년 후 까지). 여섯째, 환자는 타인에게 약을 양도해서는 안 된다. 남은 약은 폐기될 수 있도록 약국에 반납해야 한다. 또한 이소트레티노인 처방은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추적이 필요하다. 처방과 조제는 같은 날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처방전은 최장 7일 이내 조제되어야 한다.

의약품은 항상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 의약품을 복용한 후 부작용이 의심되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한 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부작용신고센터 (1644-6223)로 보고하면 된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수집된 자료는 분석하여 의약품 허가사항에 추가하거나 의약품 안전관리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 안전성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

사춘기시절, 누구나 한번쯤 여드름으로 고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드름은 비단 청소년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남녀불문, 연령과도 상관없이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깨끗한 피부는 사람의 인상과 직결됨으로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자신감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 혹시라도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한 경우, 의약 전문가와 상담하고 철저히 모니터링 함으로써 건강한 자녀를 출산하도록 하는 것 또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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