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네가 십자가를 져라
아침을 열며-네가 십자가를 져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30 18:26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네가 십자가를 져라

일반인들은 교회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보면서 막연하게 사랑이나 박애정신을, 또는 하늘과 땅에 평화나 사랑이 충만한 기독교 믿음을 떠올릴 것이지만, 로마시대에 중범죄자를 십자가 형틀에 매달아 사지에 대못을 박고, 진액이 다 빠져 서서히 죽어가게 한 잔혹한 사형제도였음을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창기와 세리, 죄인과 최하층면을 섬기고, 구원을 베푼 예수가,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형틀에 묶여 골고다(해골) 언덕을 오를 때, 침 뱉고 창에 찔리며 갖은 모욕을 당하다가 죽어간 예수, 그 모습은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인류 구원사일 것이리라, 서론이 좀 길었다만은 얼마 전에 경실련이 현 정부 주축인 1급 이상 공직자들이 보유한 주택가격 상승률을 발표한걸 보고, 역시나 강남좌파들의 이중성을 또 한 번 알 수가 있었다. 90% 대다수 국민이 경제 한파속에 힘겹게 살아가지만, 그들은 강남에 산다는 것으로만 집값이 평균3억, 정책총괄 주역들은 10억 이상씩 불로소독을 챙기고 있었다.

끼니마저 어려운 서민들과, 생활전선 기로에선 청춘들의 포기하고픈 삶과 인생의 꿈, 그들은 강남에서 살 필요가 없다거나, 주택청약통장 무용론을 주장한 장본인들! 이 정권 들어서 대도시 주택 값이 6배 이상 올랐고, 기업경영이나 소상공인들이 IMF때보다도 더 힘들다 아우성 임에도, 경제가 정상궤도라니 잘 돌아가고 있다고, 특히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었다고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발표했었다. 부와 권력은 자신들이 향유하고, 서민들은 벼랑 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말거나 아닌가? 정치판도 마찬가지 똥 묻은 놈이 겨 묻은 놈에게 제눈에 들보 박힌 놈이 남의 눈 티끌 탓이나 하고, 범법자가 타인을 추상같이 정죄하면서, 너만이 십자가 지라는 작금의 세태이다.

유유상종하는 조국, 유재수, 백원우 나 거명된 청와대 심복들과 경남지사 드루킹 여론 조작에서 울산고래 춤까지, 그들의 불법이나 비위사실은 곱이곱이 가짜뉴스라며 집권여당과 권력층의 비호 속으로 숨으면 만사형통, 파헤치려 할수록 만고역적인양 포화를 피하기가 어렵다. 지놈들이 과거에 했던 행위를 묵살하는 심보이다. 역지사지라는 교훈적 말이 고리타분하다. 울산고래에게 반구대 암각화에서 송철호 김은경(전 환경부장관) 만난 날 방귀뀌진 않았나 물어보고 싶다.

필자는 유럽에 안 가봤다. 네덜란드인은 남녀 불문하고 기골이 장대하단다. 그래서인지 동양인을 보면 개 짖는 소리를 하면서 멸시하는 듯한 행위를 한다는데,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런가 하면 독일인은 처음 만남에도 매우 친절하고 사랑이 넘친다 한다. 낯선 곳에서의 어려움에 처한 이방인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준다는데, 세계전쟁을 일으킨 민족인가 의심할 정도라나? 매년 독일 총리가 아우슈비츠 학살현장을 찾아 반성하고 배상을 거듭하는걸 뉴스로 보았지만, 독일인의 면목은, 철두철미하게 뻔뻔한 일본인과는 확연히 다름이 알게 되었다. 물론 100% 다 그렇다고는 안했지만 필자도 젊은 날 좋았던 시절에 교만하고 남탓하며, 내 십자가를 지지 않았다. 인생의 세월이 화살 같고 덧없음을 몰랐으니까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