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가정평화가 세계평화이다
칼럼-가정평화가 세계평화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04 14:5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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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가정평화가 세계평화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마라. 거기에 인생은 없다. 나의 갈 길을 열심히 가는 곳에 내 인생이 있다. 자갈길 가시밭길도 가게 되리라! 어떤 사람도 순탄한 길만 가는 사람은 없다.

바로 서서 바로 보라! 완전한 만족만을 맛보며 살아가는 사람도 없다. 내가 가고자 한 길을 힘차게 가는 것이 인생이다. 깊이 생각하며 살아가자. 인간의 본성은 악한사람 착한사람이 따로 없고, 악하고 착한 것이 반반씩이다. 선한 마음을 일으켜서 가정의 평화를 일으키자. 가족들이 즐겁게 웃으며 기쁜 마음을 나누면 84000의 모공이 이완되고, 짜증내고 화를 내면, 84000의 근육이 굳어버려 만병이 발병한다. 가족 간은 서로 웃고 살아가라.

활짝 한번 웃으면 지리산 등반 한 번한만큼의 효과가 나타나고, 눈 한번 흘기면 84000의 모공에서 독소가 형성된다. 배우자의 과거나 들추면서 시비하고 자녀들 앞에서 배우자를 공격하며 친구배우자와 비교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런 사람들은 상대의 수고도 모르고 만족도 모르는 허탈 자의 행위이며, 배우자의 비밀하나 보장 못해준 무식한 바보이다.

배우자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인 것을 알라. 죽고 난 뒤에 ‘아이고, 대고’ 하지 말고, 살아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 부부란 남녀가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 사랑의 화살에 심장을 맞고,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다. 나의“배우자가 늘 옆에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좀 힘들어도 괜찮아, 못마땅해도 괜찮아’하며 상대의 걱정을 덜어주도록 노력하자.

배우자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애의 눈길로 덮어줄 때 더 큰 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아내의 육체는 부드럽고 뼈는 가늘고 연약하지만 자녀를 잉태하여 열 달 후에 출산한다. 출산을 할 때는 전신의 뼈마디를 열고, 생살이 찢어지는 아픔과 모진 고통이 따른다.

당신의 아내가 천자를 잉태할 몸인지도 모를 일이니 천하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분으로 받들어 모시도록 하라. 아무리 잘났어도 남자는 남자이고, 여자는 여자이다.

출요경 방일품에서는 “삿된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 바른 생각으로 행하지 않으면 비록 재산을 얻더라도 밤낮 근심하고 걱정하며, 몸으로 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성취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삿된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힘을 주는 것은 진실성과 성실성에 있다. 주자께서도 밝은 빛깔은 금과 돌을 뚫는다 하였다.

진실의 힘은 통과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배우자를 속이지 말고 옳게 살고 바르게 살아가자. 부부는 다툼이 없는 것이 최상이지만 다툼, 그자체가 적극적인 대화이자, 문제해결의 방법이 되어야한다. 지나간 일로 공격하며 상대의 인격을 모욕하지 말자. 서로가 자존심 버리고, 가정 분위기를 새롭게 하라. 만약 다툼이 있을 때도 이혼 등 극언만은 삼가 하자.

의견충돌 시는 배우자의 말에 귀 기울려주며 내가 먼저 사과하라. “가정평화가 세계평화이다” 문제 아이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어서, 문제부모 밑에서 문제아이가 나온다. 부모는 자녀들의 삶의 모델이며, 인생을 바라보는 기준이다. 부부 간에 문제가 있다면 둘에게 똑같이 반반씩의 책임이 있다. 적당한 선에서 양해와 타협을 이루어 나가자.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안정을 겸하는 것이 이상적인 부부이다. 젊은 부부는 싸워도 쉽게 풀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오래가고 상처도 깊어진다. 다툼에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내가 먼저 자존심 버리고, 상대방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지녀보자.

육신만 사랑하고 정신이 딴 데 가있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다.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라면 정신이 육체를 지배해야지, 육체가 정신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 부부공동의 멋진 길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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