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스로 선택해야 할 ‘권리’(1)
기고-스스로 선택해야 할 ‘권리’(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05 16: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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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산청군 행정교육과 서무민방위 담당

 

김수용/산청군 행정교육과 서무민방위 담당-스스로 선택해야 할 ‘권리’(1)


현재 우리나라 인구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수가 799만여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의술의 발달과 함께 높은 소득수준으로 좋은 영양공급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흔히들 늙고 병들어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때서야 ‘죽음’이란 단어를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만이 삶의 목표가 아닌 시대다.

보편화된 의료 치료로 인해 죽음의 시기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인간다운 삶을 원하는 시대인 것이다.

삶의 마지막은 대부분 노환과 질병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렇기에 죽음을 어떤 형태로 맞이하고 싶어 하는지 마치 수학공식처럼 정형화된 답을 듣게 된다.

‘건강하게 살 만큼 산 다음, 저녁에 잠을 자다가 그대로 깨어나지 않는 것이다’고. 하지만 이런 죽음을 맞는 것은 매년 3만여명에 달하는 심정지 사망자에 해당되는 죽음이다. 평소 함께하던 가족에게 통보없는 갑작스런 죽음이기에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60~70년대 풍족하지 못했던 시대에는 60세만 넘겨도 축복을 받았다. 그 당시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삶의 목표이자 인생의 목표였기에 죽음은 준비해야 할 대상이 될 수 없었다. 오직 사는 데만 집중할 뿐, 어떻게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것이지, 어떻게 죽는 것이 바람직한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 우리의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어 선지 오래다. 사망자의 절대 다수가 노환과 질병으로 죽는 현실을 볼 때 죽음은 더 이상 기피하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대상이 아니다.

한번쯤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차분히 생각하고 준비해야만 할 것이다.

죽음과 관련해서 예전에는 대부분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는 형태로 나타났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의 죽음’을 생각해 볼 때다. 내가 원하는 방식의 죽음이란 곧 내 뜻대로 죽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자신의 죽음을 자신의 뜻대로 결정할 수 없는 현실을 심심찮게 보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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