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분수령 남덕유산으로 겨울산행을 떠나자
백두대간 분수령 남덕유산으로 겨울산행을 떠나자
  • 장금성기자
  • 승인 2020.02.06 18:44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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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쾌한 설원 능선으로 겨울 종주산행으로 인기

거창 북상면에 위치한 남덕유산은 겨울에는 눈 덮인 구상나무와 주목,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장관이다. 지난 설 연휴인 1월 28일 올해 가장 많은 적설량을 보이며 온통 새하얗게 변했다.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는 남덕유산은 덕유산 향정봉까지 이어지는 키가 큰 나무가 거의 없는 장쾌한 설원 능선은 겨울 종주산행으로 인기가 있다.

◆덕유산과 남덕유산
겨울의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한다. 첩첩산중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덕유산(德裕山)은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과 위로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에 걸쳐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15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덕유산하면 모두들 무주를 연상하고 있으나 최상봉인 향적봉을 제외한 덕유연봉들이 모두 거창과 무주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다.

남덕유산(1508m)은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한 제2의 고봉으로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이다.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종주팀들에게는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 나 있는 향적봉보다 더 의미있는 산이 된다.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도 특징으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남덕유에서 장수덕유로 불리는 서봉은 동봉과 사이 황새 늦은목이라는 능선을 갖고 남쪽으로 육십령의 대령을 안고 자수정 산지로 유명하다. 또한 장수 아름다운 토옥동(土沃洞)계곡을 거느리며 그 아래로 장수 온천이 분출되고 있다.

산중에는 신라 헌강왕 때 심광 대사가 창건한 영각사가 있다.

◆겨울산행의 묘미와 주의점

덕유산 향적봉에서 바라본 무주시내
덕유산 향적봉에서 바라본 무주시내

눈 산행은 적설량이 많고 세찬 바람으로 인해 내린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는 곳이 제격이다.

덕유산 종주는 지리산, 설악산과 더불어 한국 3대 종주 코스로 꼽히며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이용해 향적봉 정상에서 능선산행을 즐기며 남덕유산 또는 송계사로 내려오는 코스 또한 인기있다. 또다른 코스로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을 올라 향적봉에 이르러 무주리조트나 구천동으로 하산한다.

덕유산 종주는 약 12시간이 소요되며 남덕유산에서 향적봉을 향하는 것이 정상을 향해 오르는 목적의식이 있고 힘들 때는 곤도라를 타고 리조트 쉽게 하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눈이 내린 덕유산은 아름답지만 눈이 오는 산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쉽게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과 주변에 등산객도 많아 안심하기를 넘어 안전불감증을 일으키기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춘 산으로 해마다 조난이나 부상 사고가 번번히 일어난다. 말그대로 ‘얕잡아 보다가 큰코 다친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겨울바람에 해가 지기도 전에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며 눈발이 날리면 등산길이 지워지고 시야를 가려 큰 낭패를 보기 쉽다. 심할 때는 오전과 오후가 전혀 다른 산이 되기도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바람과 습기로 옷과 신발이 젖는 것이다. 눈이 발목 위까지 쌓인다면 체력소모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걷기 편했던 능선길이 수천수만개의 계단으로 변한다.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기상예보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산행코스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좋다. 방한장비를 꼼꼼히 챙겨입어야 한다. 대피소가 삿갓재와 향적봉, 두 곳이 있지만 당일산행이라면 오후 4시 이전에 하산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상상황에 따라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미리 입산을 통제하지만, 맑은 날 오전 중이더라 만약 자신이 길을 잃고 조난당했다고 생각되면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즉시 구조요청을 한 다음,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체온을 유지하고 탈진하지 않게 하는 것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 핸드폰의 GPS를 켜 놓았는지 확인하고 주면 지표 등을 확인해 구조대에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는 배터리가 방전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금성·자료제공/거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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