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남성 갱년기 탈출법
도민보감-남성 갱년기 탈출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10 15: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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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남성 갱년기 탈출법

남자도 갱년기를 겪는다? 남성도 여성처럼 40대 이후부터는 갱년기에 접어든다고 하면 의아해 하시는 분들 있을 것이다. 남성 갱년기는 여성처럼 폐경이라는 신체적인 큰 변화가 없어 자각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사회적으로도 여성 갱년기 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져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도 40대 후반에서 50대가 되면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되고 이를 단순히 노화 증상으로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

남성 갱년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이다. 테스토스테론은 20대 후반에 최고점을 찍은 후 30대부터 일 년에 1%씩 감소하고 40대가 되면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다. 대표적으로 지구력 저하, 피로감, 근력 약화, 성욕 저하, 발기 부전 등과 같은 신체적 변화와 우울감, 무기력감, 자신감 결여, 불안 등의 정신적 증상을 호소한다. 또 뱃살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남성 호르몬이 부족하면 정신적인 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다.

남성 갱년기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우선 남성호르몬의 생성과 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과음, 흡연, 불규칙한 식생활 등을 개선해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운동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규칙적인 운동 역시 도움이 된다. 또 과체중이라면 적정체중으로 감량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강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어도 외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여성 갱년기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성 갱년기의 치료는 양방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검사하고 수치가 일정 수준 이하이면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신허증(腎虛證) 즉 신장 기능이 떨어져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신장을 보하는 약재를 사용하거나 침 시술을 하여 치료한다.

남성 갱년기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소개한다. 산수유차이다. 산수유는 신장과 간을 보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 정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산수유 열매는 음을 왕성하게 하며 신장의 정과 기를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고 오줌이 잦은 것을 낫게 한다.’ 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산수유에는 칼륨, 인, 철, 나트륨, 망간, 아연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탄수화물까지 함유되어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로회복과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 산수유가 전립선암 예방이나 체력 보강에 도움을 준다고 밝혀졌다.

산수유차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 1L에 건조된 산수유 10~15g을 넣고 30분~1시간가량 끓이면 된다. 산수유 특유의 신맛이 다소 강할 수 있으므로 꿀을 약간 섞으면 마시기 편하다. 산수유는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고 하루 한 두잔 정도 가볍게 마시면 남성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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