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방의 안전을 위해 K급 소화기를 비치합시다
기고-주방의 안전을 위해 K급 소화기를 비치합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10 15:4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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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청/밀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강태청/밀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주방의 안전을 위해 K급 소화기를 비치합시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분말소화기는 제1인산암모늄을 주원료로 하여 일반화재(A급), 유류화재(B급), 전기화재(C급)의 진압에 효과가 있다. 그래서 분말소화기를 ABC 소화기라고 한다.

여기서 일반화재란 나무, 섬유, 종이 등 일반 가연성 물질에 의한 화재를 말하며, 유류화재는 석유, 휘발유 등 유류에 의해 발생한 화재, 전기화재는 단락, 과부하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를 말한다.

그렇다면 K급 소화기는 무엇일까? 주방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기름 즉, 식용유(동식물유)가 원인이 된 화재에 적응성을 가진 소화기를 말한다. 여기서 ‘K’는 주방을 뜻하는 영어인 Kitchen의 앞 글자를 표현한 것이다.

ABC 소화기 외에도 K급 소화기가 개발된 데에는 식용유의 화학적 성질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식용유는 끓는점이 발화점보다 높아 한번 불이 붙으면 불꽃을 제거해도 이미 데워진 식용유 온도가 발화점보다 높아 재 발화할 수 있다. 이런 상태는 분말소화기로 진압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K급 소화기는 ABC소화기와는 달리 강화액을 주원료로 하여 식용유가 원인이 된 화재에 대해 순간적으로 유막층을 형성해 온도를 낮추고, 산소공급을 차단해 화재를 진압하는 원리이다.

이런 이유로 식용유를 주로 취급하는 주방에는 K급 소화기 비치가 필수적이다.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 따르면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 및 군사시설의 주방에는 소화기 중 1개 이상은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소화기에도 종류가 있고, 장소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비상시 효과적인 소화기 사용으로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확보할 수 있도록 평소 소화기 종류를 눈여겨보고 알맞게 비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 법적으로 규정된 시설뿐만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K급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를 예방하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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