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부모부터 바른 길로 나아가자
칼럼-부모부터 바른 길로 나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11 15:0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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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부모부터 바른 길로 나아가자

우리들의 작은 선행이 바다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비록 미미할지라도 작은 선행이라도 늘 하면서 살아가야한다. 우리는 잘 먹고 잘사는 것보다 바른 정신으로, 바르게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야한다. 대도(大道)무문(無門)이다. 큰 길 앞에는 문이 없다는 뜻이다.

가족 간에도 허심탄회한 마음과 포용력을 발휘하며, 욕심 없이 바르고 밝은 길로 나가자.

부부간에도 서로 섬기면서 살아가자. 현명한 여성이 시원찮은 남편의 아내가 되었어도 억울해 하지말자. 현명한 아내 덕에 부족한 남편이 기 좀 펴고 살면 좋고, 못난 남편 때문에, 똑똑한 아내의 가치가 돋보이면 더욱더 좋은 것이다. 가정생활에서도 대도를 가자.

지자졸지노(智者卒之奴)다. 지자는 졸의 노예가 될 때 자격이 있다. 그만큼 아는 사람이 겸손해야한다. 좀 많이 배워서 똑똑해도 잘난 척하지 말고, 조금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할 줄 알면 천하가 태평해진다. 부부가 된 것은 숙세(宿世)의 깊은 인연임을 깊이 인식하자.

부족한 사람도 마음을 잘 쓰면 대우 받으며 살 수 있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잘 못쓰면 천대받고 살게 된다. 부부는 서로가 상대를 나를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으로 믿자.

심마니들 중에서도 심성착한 사람이 산삼을 먼저 발견한다. 부부간은 신뢰가 제일이다.

부부는 서로가 사치나 낭비생활로 다른 이성을 유혹하지 말고, 자기배우자의 약점을 남들과 자녀들 앞에서 말하거나 남의배우자와 비교하지 말아야한다. 서로가 밤늦은 외출을 삼가하고, 상대에게 허약하다거나 돈 많이 벌어오라, 빨리 진급하라, 재촉하지말자.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 나가서도 새는 법이어서, 집에서 불행한 사람은 밖엘 나가도 불행하게 된다.

가정이 평탄치 못할 때 그 원인을 상대에게서만 찾으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사람이면 누구나 이를 깨물고, 애를 쓰고 일하여 돈을 번다. 그러므로 사치나 낭비를 줄이지 않으면 배우자는 절망하게 된다. 배우자가 절망적이면 나도 함께 절망하게 된다.

부부사이는 대단히 가까운 사이면서도 그 마음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50년을 함께 살아도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신뢰의 탑을 쌓고, 서로 경쟁하듯 착한 심성을 퍼내 쓰자.

고인 물은 썩어서 웅덩이가 되듯이 사람도 착한 심성을 퍼내 쓰지 않으면 근원 끊긴 냇물처럼 심성이 메마르게 된다. 우리가정 문제와 그 원인을 남들은 뻔히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다면, 제 손으로 제 무덤 파는 것과 같다. 죽은 뒤에 가장 쓸모없는 것이 인간이다.

살아 있는 동안, 자녀들 앞에 모범이 되어, 행복한 부모가 되었을 때 그 자녀들에게서도 행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잘사는 방법은 부모부터 착한 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 앞에서 일당백의 기질을 발휘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래야 그들도 미래에 대한 이상이 숨 쉬는 동시에 냉정한 이성으로 적극적인 태도가 자리 잡게 된다.

부모가 가장 곤란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참된 용기를 보여줄 때 자녀는 그러한 삶을 본받고 깨우쳐서 두발로 우뚝 설수 있다. 자녀들이 일찍 독립하여 두발로 우뚝 선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부모들이 자녀를 명문대학에 보내고자한 것은 그동안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들이 가난하고 배경 없는 사람들을 우려먹는 횡포와 서러움에서 벗어나고자한 것이다.

이렇게 교육의 목적과 의도가 빚나가다 보니 대학을 나와도 문제투성이가 되었다.

개인주의가 마른 섶에 불길처럼 거센 세상에서, 부모라고 완벽할 수는 없지만, 정에 휩쓸리면 법이 망가지므로 힘들어도 바른길을 가자. 인도 속담에 ‘아버지의 가치는 타계 후에야 안다고 하였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하여, 부모가 바른길을 가면 그들도 따라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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