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비염에 대한 모든 것
건강칼럼-비염에 대한 모든 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13 16: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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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희/창원경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주연희/창원경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비염에 대한 모든 것

비염은 비강을 덮고 있는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말하며 비염의 정의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하루 1시간이상 있으면서 2일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모두 비염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코감기도 비염에 포함될 수 있고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에 의한 증상도 비염에 포함될 수 있다. 비염은 크게 나누면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 비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흔히 감염성 비염이란 흔히 말하는 코감기가 이에 속한다. 가장 흔한 감염성 비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비염으로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비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겨울철 비강 점막이 건조하지 않게 습도를 잘 유지하고 체내 수분보충을 충분히 하며 면역증진을 시켜 바이러스의 침투를 방어해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비염은 약물치료를 하지 않아도 호전이 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심한 경우 콧물이 많으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코막힘이 심하면 증상에 따라 약물을 사용하는 대증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효과적인 콧물 제거와 환기를 위해 코세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세균성 감염이 의심될 경우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른 비염과의 차이점은 2주 이내에 증상이 소실되는 것인데 만약 증상이 2주 이상 지속 된다면 세균에 의한 2차감염이 발생하였거나 합병증이 생긴 경우일 수 있고 또는 감염성 비염이 아닌 다른 비염의 의심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항원-항체반응에 의한 증상으로 특정항원에 의해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 따라서 항원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항원이 있을 때 진단을 할 수 있다. 항원검사는 피부단자검사, 혈액검사 등의 방법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첫번째 치료는 집먼지 진드기가 항원인 경우 실내에서 먼지가 많은 카펫의 사용은 피하고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 온도를 20도 이하, 습도를 4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밖에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피하고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해당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두번째는 약물치료로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이고 기본적인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이다. 경구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와 콧속에 뿌리는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제제가 대표적인 약물이다. 항히스타민제는 효과가 빠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가장 흔히 처방되는 약이다.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특히 코막힘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장기 투여에도 안전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로 매일 증상이 심하게 있는 환자에서는 항히스타민제 복용보다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먼저 권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면역치료는 원인항원을 지속적으로 몸에 주입하여 면역체계에 변화를 유도하는 치료로써, 이론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즉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다. 아직까지 완치의 증거가 없고 기존 약물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다 약 3년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며 치료받은 환자 중 60%-70% 정도의 환자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상이 심하거나 기존 약물 치료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처방하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도, 감염성 비염도 아닌 경우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분류할 수 있고 다양한 비염이 비알레르기 비염에 포함됩니다. 비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비특이적이며 환자들 마다 표현하는 양상이 다른 경우가 많다. 다양한 종류의 비염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호르몬성 비염, 혈관 운동성 비염, 약물성 비염, 노인성 비염 등이 있다.
호르몬성 비염은 내분비계 호르몬 변화에 의해 코막힘, 콧물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성에서 생리중이나 임신시에 비염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생리식염수 코세척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이며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비강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혈관 운동성 비염은 식사, 온도 변화에 따라, 또는 담배연기와 같은 자극이 있을 때 정상 방어기전이 과장되어 반응하는 것으로 물 같은 콧물이 과다 분비되는 증상이 특징적이며 국소용 항콜린제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

약물성 비염은 비 점막 수축제나 항고혈압제, 항정신성 약물 등 여러 종류의 전신약물 투여 후 올 수 있는 코막힘 현상을 말한다. 약물성 비염의 치료는 해당 약물의 즉각적인 사용금지가 우선이며 약물 중단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노인성 비염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비강의 생리적,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여 코의 건조함을 유발하게 된다. 생리식염수 분무제로 비강내 습도를 조절하고 점액 용해제 등으로 끈적한 콧물을 묽게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염의 종류가 다양하고 또한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어느 하나로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여러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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