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운전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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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13 17:4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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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규/창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계장
서문규/창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계장-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운전매너

도로 정체나 신호 대기로 인해 정지한 상태에서 휴대폰을 보는 사람은 의외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앞 차가 출발하는데도 휴대폰 보느라 출발하지 않는 운전자가 가끔 있다.

휴대폰을 보는 운전자 때문에 출발이 늦어져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정말 화가 많이 날 것이다. 운전하는 도중에 한 손으로는 스티어링 휠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만지며 멀티플레이를 하는 운전자도 있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혈중 알코올농도 0.1%의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60km/h로 운전 중 2초 정도만 스마트폰을 바라봐도 차는 34m를 달린다. 그리고 교통사고 발생률은 20배가 높아진다.

운전 중 휴대폰을 조작 시 범칙금 6만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단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 손으로 휴대폰을 잡지 않고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매년 평균 426명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통계가 나왔다. 만약 휴대폰을 써야 할 일이 있다면 잠시 정차 할 수 있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서 사용하자.

휴대폰 외에도 자동차 내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시청하는 행위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만큼 위험하다. 운전 중 영상 시청 또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니 운전할 때는 전방과 좌/우 사이드미러, 룸미러를 주시하자.

출퇴근길 혼잡한 도로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기 위해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도 있다. 안전거리 무시, 차 사이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바로 끼어들기 등 난폭운전을 통해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가려고 한다.

이러한 난폭운전은 당장은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겠지만 다음 교차로에서 신호가 걸리면 결국 얌전히 운전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게 된다. 즉 난폭운전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난폭운전으로 간 차와 정상적으로 운전한 차와의 소요 시간을 비교하는 실험을 해봤는데 불과 5분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고작 5분 정도 빨리 가기 위해서 위험한 운전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5분 먼저 가려다가 50년 먼저 간다는 말이 있는 만큼 난폭운전보다는 5분 먼저 나와 여유롭게 운전하는 습관을 가지자.

안 그래도 심각한 교통정체를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이 있다. 바로 불법주차다. 자동차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다가 주차 요금을 아끼기 위해 정해진 주차장이 아닌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다.

도로 가장자리 불법 주차는 차로 하나를 없애는 것과 동일하고 볼 수 있다. 특히 대로변에 있는 은행이나 편의점을 이용하기 위해 ‘잠깐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차를 도로가에 잠시 세우고 볼일을 보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비록 잠깐이지만 불법 주차된 차를 피해 가기 위해 다른 차들이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또한 아예 대놓고 오랫동안 대로변에 주차하는 차들도 볼 수 있다. 불법 주차는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교차로, 버스정류장, 소화전, 심지어 인도를 침범해 보행자를 차도로 내모는 경우도 있다.

불법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자체가 주차공간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의 시민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잠깐이라도 주차할 때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습관부터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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