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경남 혈액수급 비상
코로나19 여파로 경남 혈액수급 비상
  • 김태훈기자
  • 승인 2020.02.13 18:13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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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보유량 2.6일분에 불과…전년대비 절반 수준
단체헌혈 잇따른 취소 원인…도내 기업 도움 절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혈액수급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경남지역의 혈액보유량이 더욱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비상이 걸렸다.


경남혈액원은 13일 오전 10시 기준 경남의 혈액 보유량이 2.6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한참 못 미치고 전국 평균 보유량인 3.1일분에 비해서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동일시기 보유량(4.5일분)과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2월은 설 연휴와 방학이 겹쳐 혈액수급량이 감소하는 시기이다. 올해는 코로나19여파로 단체헌혈 급감함에따라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체헌혈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며 “경남 지역에선 헌혈버스 6대를 운영하는데 요즘은 6대 모두를 운영하는 날이 드문 상황”이라며 절박한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나 단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체 활동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라, 단체헌혈 비중이 높은 우리(경남)지역이 특히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경남혈액원은 올해 단체 혈액수급 목표를 45%로 잡고 있다. 전체 수급량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도내 기업·단체들의 잇따른 취소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전국도 다르지 않다. 지난 12일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부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을 통해 “2월은 설 연휴와 방학이 겹쳐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는 시기인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단체 헌혈이 취소되고 사람들의 외출 기피로 개인 헌혈도 감소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2월중 1만5420명이 단체헌혈을 취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학교 1150명, 공공기관 1860명, 군부대 8650명, 일반단체 3760명 등이 헌혈을 취소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경남의 각 지자체·공무원들이 단체헌혈에 나섰지만 상황이 별반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혈액원 관계자는 “경남도청, 경남지방경찰청, 창원시청, 김해시청, 창원해양경찰서, BNK경남은행,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이 단체헌혈에 나서 큰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이들 지자체의 도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내 기업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걱정으로 단체헌혈을 꺼리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헌혈을 실시하는 직원들의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있으며, 헌혈의 집과 헌혈버스에 대한 소독작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헌혈에 동참해 주셨으면 감사 하겠다”고 전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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