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초지일관(初志一貫)
칼럼-초지일관(初志一貫)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18 15:5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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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초지일관(初志一貫)

어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보고 너도 먹고 살려고 고생께나 한다. 참 안 됐다. 불쌍하다고 말한다. 일호천중혈(一毫穿衆穴)이다. “털끝 하나로 모든 구멍을 뚫는다”는 뜻이다. 즉 하나로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상대에게 사기를 북돋아주고, 자신의 직장과 일의 현장에서 손발을 맞추려 애쓰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선배나 상사, 경험자의 말을 귀담아듣자. 그분들 말을 무시한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선배의 꾸중도 듣고, 칭찬도 들어가며 불평 없이 일할 때 작은 기술과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직장의 일은 상사의 지시명령에 의해하는 것이지, 본인 마음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잊지 말고, 초심(初心)을 유지하자. 초심을 잃으면 혹독한 결과가 온다. 누구나 취업당시에는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짐한다.

그러나 처음의 거창했던 목표와 계획의 실천은 얼마 못가서 흐지부지 하게 된다.

만약 스스로 다짐한 약속과 각오를 ‘초지일관(初志一貫)’끝까지 지켜나간다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것이다. 취업당시의 각오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하여 첫째, 이번 딱한 번 만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자신을 위하여 끝까지 잘해내겠다는 결심과 각오를 다짐해 놓고도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한번 만하는 예외를 허용하는 날, 그 각오와 다짐은 허물어지기 쉽다.

어려운 상황에서도‘이번만 이겨내자’면서 분투하자. 둘째, 그 결심을 지키기 위해 이 순간 처음 출발했다고 생각하자.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 그 결심을 어길 수 없다. 모든 기준은 자신이 정하고 자신이 실천해가면서 초심을 유지하여야한다.

셋째, 함께할 동료를 두라. 자신의 의지를 너무 과신하지 말고, 초심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으로 가족, 친구, 동료들과 규칙과 벌칙을 정해놓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도록 하자.

넷째, 변화를 이끌어 가기위하여 자기 자신을 먼저 바꾸어놓자.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천하의 능력자라도 초심을 잃으면 반드시 무너지게 된다.

사람은 지위가 올라가고 근속할수록 교만해지고 나태해지기 쉬워서, 의식적으로 겸손하게 살기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야 한다. 뱃심과 뒷심으로 초심을 끝까지 유지해 나가자.

비리로 파국을 맞은 공직자, 정치인, 재판거래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법관들도 초심을 잃은 사람들이다. 나날이 더욱 성실하게 일하며, 항상 상사를 잘 받들어 모시도록하자.

상사는 유능하고 훌륭하며 미래가 밝은 분들이다. 그분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고 마음을 사로잡는 처세로, 현재 받는 보수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면, 더 많은 보수를 받게 된다.

날마다 풍요의 이미지 창조와 여유로운 자세를 갖추되, 어떤 경우에도 월권행위는 금물이다. 지금 잘하고 있는 일에도 개선의 여지는 있음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의 개선을 꾸준하게 시도하면서, 새롭고 폭넓은 전문 지식습득으로 경쟁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자.

인생을 보다 쉽게 살아가보자. 돈이 적으면, 적은 돈에 맞추어 집을 사던 세를 살면 얼마나 간단하고 명쾌한가. 직급이 낮으면 낮은 직급을 즐기면서 살아가자. 이왕 하는 일, 능수능란한 솜씨로 일에 푹 빠지고 미쳐서, 행복을 주렁주렁 달고, 행복의 터전에서 삶의 멋진 춤을 추어보자. 그리고 “남과 나의 구분을 없애자” 부하를 자신과 똑같은 인간으로 바라볼 줄 알고, 작은 권한이라도 서로 나눌 때 훨씬 더 가치가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자신의 이름은 부모님이 내려준 최초최고의 선물이다.

취업당시의 목표와 계획을‘초지일관(初志一貫)’지키면서 이름값을 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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