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막지 못한 동봉스님의 청소년 사랑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동봉스님의 청소년 사랑
  • 김태훈기자
  • 승인 2020.02.24 16:23
  • 1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래사 동봉스님 사찰수입 환원 22년째 장학금 선행
1999년부터 380여명에 장학금 1억5000여만원 쾌척
▲ 진주 여래사 주지 동봉 스님이 24일 오후 상봉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 1100만원을 전달했다. 이용규기자

“스님이 주신 장학금으로 열심해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소외이웃과 어르신, 청소년들을 위해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진주 여래사 주지 동봉 스님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1100만원의 장학금을 선뜻 내놓으면서 청소년 사랑 실천에 나서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지역사회에 훈훈한 정을 선사하고 있다.

동봉스님의 장학금 지급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22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금액도 1억5000만원대에 달하고 있다. 동봉 스님의 장학금 지급은 사찰 수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시행되는 선행으로 각박한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장학금 수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장학생들에게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24일 오후 상봉동행정복지센터에서 동봉 스님이 김기식 상봉동장에게 전달해 상봉동에서 학생들에게 통장으로 입금했다.

동봉스님은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중학생과 고교생 20명에게 30만원, 대학생 10명에게 각 50만원 등 모두 30명에게 1100만원의 장학금을 김기식 동장에게 전달하면서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할 것을 희망했다.

동봉스님은 저소득가정 학생들에게 훌륭한 사회역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199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22회에 걸쳐 상봉동동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 380여명에게 모두 1억5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동봉 스님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은 사찰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짊어져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과 청소년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관심에서 시작된 것으로, 사찰에 들어오는 수입 가운데 경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해마다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또한 여래사 불국정토회 회원들이 생강차를 직접 만들어 판매한 돈을 보태 그 의미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동봉스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무한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저소득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식 상봉동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금액의 장학금을 쾌척해 주신 동봉스님에게 감사린다”며 “이번 장학금이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김모(경진고1) 학생은 “스님이 장학금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스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동봉스님은 40여년을 한결같이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펼쳐오면서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몸소 실천해 지난 2013년에는 국민추천 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 2008년에는 제8회 진주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태훈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