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들불처럼 확산되면서 경남을 비롯한 전국이 그야말로 비상시국을 맞았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 국면을 넘어 대유행 단계로 진입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희망은 사라지면서 얼마만큼 큰 피해를 입을 것인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냉정한 대책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당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이 급선무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제 지역사회 확산이 최악의 상황을 전제하고, 의료체계 정비와 자원 점검, 주민들과의 위기 소통 강화 등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 정부와 의료진이 감염병 확산에 앞장서고 지방자치단체와 국민 모두 방역의 주체라는 인식과 행동이 절실하다.

당장 긴급한 것은 의료 자원 확보와 배분이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경북은 의료 인력과 음압병동, 격리병동 등 시설을 구하기 어렵고, 의료용 고글이나 안면가리개 등의 물자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진료와 간호 인력 부족과 응급실 폐쇄로 의료공백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경남도 확진환자가 늘어나면 이러한 사태가 우려되는 만큼 대비책을 즉각 강구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치명률이 높지 않고 초기 경증단계에서 전파력이 강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조기에 발견해 일찍 격리하면 얼마든지 제어 가능하다. 따라서 보건당국의 철저한 대책과 함께 국민들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자는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검진을 받아 추가 확산을 막도록 해야 한다. 현재 상황이 위중하지만 모두의 지혜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