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민감과 둔감 사이
아침을 열며-민감과 둔감 사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24 17: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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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민감과 둔감 사이

어떤 한 사건에 대한 대립적인 시각.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려한다. 지지와 비판, 그 둘 사이 어딘가에 늘 우리는 자리하고 있다. 보다 객관적일 수는 없을까?

민감과 둔감 사이. 두 가지 마음이 늘 존재한다. 처음에는 너무 민감한 것 아닐까? 싶었지만 보도되는 중국 실태는 너무 끔찍했다.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점점 늘어갈 때도 생각보다 심각하고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중국인 입국금지, 우리나라 사람 입국금지 뭐가 다른가? 오늘 신문을 보다보니 뭐가 다른가 싶은 느낌이 든다. 같은 상황 다른 느낌인가, 다른 상황 같은 느낌, 같은 상황 같은 느낌인가?

코로나19등의 전염성이 강한 병을 지닌 환자면 입국 거부할 수도 있겠는데 특정 나라 사람이라고 금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 나라가 전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전염되니 말이다. 그들이 숨쉬고 지나치는 공항에서 세계적으로 퍼져간다. 의심스러운 탑승예정자 미리 모두 검사하고 비행기나 공항방역을 철저히 한다면 심각하게 퍼지지 않을 수 있으리라. 검사에 음성으로 나와도 옮길 수 있다니 대중시설, 지역간 이동이나 접촉을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는 소식에 불안한 마음에 자주 뉴스를 검색해보게 된다. 그런다고 해서 내 일상에 도움이 딱히 되는 것도 아니다.

공항, 경기도, 서울권 퍼질 때만 해도 우리 지역은 괜찮겠지 싶었다. 설 뒤라 알게 모르게 퍼질대로 퍼졌으리라 싶기도 하였다. 한동안 경남은 안전하겠지 하면서 손 잘 씻고 마스크 써야지 하면서도 안 쓰고 있었다. 그러다 대구경북 뚫리자 경상권으로 퍼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지금은 특별히 안전을 우선시해야하는 상황이고 둔감보다는 민감함이 필요하다. 예방을 강화해서 나쁠 것은 없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생기기전에 평소에 점검하여 샐 틈을 막고 안전점검을 잘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관리도 건강할 때 해야 좋은 것처럼.

한동안 과로, 공사비를 아끼느라 아니면 어떤 부실공사 때문에 건물이나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면 요즘은 건강염려증이 많이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것도 정상범주를 벗어난 정도라면 돌다리를 두드려 볼 때이다.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고 우리가 할 것은 가짜뉴스에 덜덜 떨지도 불안해하지도 않고 침착한 마음으로 늘 하던 대로, 평소대로 살면 된다. 가짜뉴스생산에 대한 처벌은 강화해야하겠다. 시민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지인들이 보내준 문자를 가짜뉴스인지도 모르고 거르지 않고 돌리다가 고소를 당하여 처벌을 당할 수도 있고 2차 피해까지 당할 수 있지 않은가?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사람들이 더 활동을 하지 않아 소비마저 얼어붙고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영세 상인이나 자영업자들 더 어려운 실정이다. 소규모모임은 이어가야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것마저도 조심스럽다.

검찰도 불신, 언론도 불신, 정부도 불신... 기본적으로 어느 하나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고 종교가 아닌 이상 믿음을 강요할 수 없지만 권위자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것은 그동안 약자로서 권위자에게서 믿은 만큼의 믿음을 돌려받지 못해서이다.

손 소독 잘 하고 마스크만 잘 착용하여도 90% 예방이 된다니 다행스럽긴 하지만 자가 격리하면서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진료 잘 받고 더불어 사는 공공예절교육이 절실한 때인 것 같다. 날씨가 따뜻해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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