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아가씨가 있는 노산공원으로 오세요
삼천포 아가씨가 있는 노산공원으로 오세요
  • 구경회·장금성기자
  • 승인 2020.02.27 18:50
  • 1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으로 이어지는 도심 속 작은 근린공원
삼천포대교-대방진굴항 실안해안도로 드라이브코스로 제격
▲ 사천 노산공원

코로나19가 경남지역을 덮치며 전통시장을 비롯해 대다수 시민들이 모였던 공공시설과 관광지 대다수가 휴장·휴업하고 있다.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남지역 곳곳에서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변함없이 봄이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봄기운을 만끽하며 더욱 활기차게 움직여야 삶에 생기가 돌고 병을 이겨낼 면역력이 강해진다.

대다수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관광지가 꺼려진다면 집밖 몇 분 만에 갈수 있는 근린공원과 자가용 차량으로 갈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들은 어떨까.

시군 도심지역에는 지역생활권 거주자의 보건·휴양 및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근린공원을 곳곳에 설치해놨다. 그중에서 사천 노산공원을 주목한다.

한쪽에서는 등대와 방파제로 한려수도를 조망하며 갯바위를 걸을 수 있는 데크로드가 설치돼 있고 유명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지나 삼천포대교까지 이어지는 풍요로운 삼천포항의 바닷내음을 맛볼 수 있다. 삼천포대교를 지나서는 차량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인 실안해안도로로 이어진다.

오는 3월이면 팔포음식 특화지구나 삼천포 어시장에 있는 횟집곳곳에서 봄맞이로 도다리 쑥국을 맛 볼 수 있다.

◆사천 노산공원

사천 노산공원 삼천포 아가씨상
사천 노산공원 삼천포 아가씨상

1956년 사천이 시로 승격되면서 도시계획에 따라 시내 남쪽 노산에 마련한 노산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팔각정과 시민휴게실이 있다.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와룡산·각산 등의 산과 사천 시가지, 삼천포항,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내려다보인다.

노산공원 입구에 해당하는 방파제에서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 나왔던 빨간 등대가 보이며 오른쪽 데크로드를 따라 은방울 자매가 부른 ‘삼천포 아가씨’ 노래 속의 어여쁜 삼천포 아가씨 상이 저 멀리 자신의 연인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금더 가다보면 멀리 삼천포 주변 섬을 조망할 수 있는 정자가 보이는데 그 옆으로 삼천포 바다 속을 상징하는 몇 종류의 어류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공원 동쪽에 독섬이라는 무인도가 있어 파도에 침식된 기암절벽과 우거진 노송이 장관을 이룬다.

노산공원 상단의 공원 시설로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과 1961년 12월 31일에 제막된 삼천포 출신 355위의 호국영령 충혼탑, 체력단련시설 등이 있고 충혼탑 앞 넓은광장에서는 각종 행사가 열린다. 또한 현대시의 대표 서정시인이자 삼천포를 대표하는 시인 박재삼을 기리기 위한 박재함 문학관과 옛 문인들의 정서를 담은 호연재가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정자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항구가 유명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이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삼천포의 관광명소이자 싱싱한 회로 유명한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은 40여년 전 인근 어촌마을과 연안 어촌마을 및 연안 도서지방에서 어업인 들이 밤새 잡은 생선을 매매하던 포구 물양장(위판장)이였다.

새벽에 싱싱한 생선을 구입하고자 인근 도시에서 상인과 주부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적으로 시장이 형성됐고 지금도 이곳 사람들의 생기 넘치는 삶을 엿볼 수 있다.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항구에서 직접 들여와 값싸게 대향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장 옥상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주차장을 찾아 헤매거나 무거운 해산물을 들고 주차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


시장은 활어(광어, 농어, 우럭, 장어 등), 건어물(멸치, 쥐치포, 미역, 해초류 등), 선어(갈치, 삼치, 고등어, 문어 등), 어패류(대합, 홍합, 조개 등), 농산물, 회초장 양념식당 등 6가지로 분류되어져 있다.

가끔, 싱싱하다 못해 대야를 기어나와 도망치는 문어와 게와 다시잡을려는 시장상인을 볼 수도 있다. 바로 옆이 바다라 배수구 등으로 도망칠 수 있다면 탈출확률이 제법 높아 보인다.

시장건물에서 나가면 정박해놓은 어선들이 즐비한데 이 또한 소소한 볼거리로, 시장으로 이어진 배수구에서 나오는 내장 찌꺼기 등을 먹으려 물고기들이 모이는데, 과연 바다에서 온게 맞는지 온갖 상상을 다하게 된다.

어시장 주변으로 정박해놓은 어선사이로 날아다니는 갈매기는 생각보다 너무 커서 ‘옥상 주차장에 말려놓은 해산물이 무사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창선·삼천포대교
창선·삼천포대교는 사천시 대방과 남해군 창선을 연결하는 연륙교로 ‘초양섬-늑도-모개섬’ 우리나라 최초의 섬과 섬을 잇는 다리이다.

사천 삼천포항의 랜드마크로서 낮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눈부심이, 밤이면 도심의 불빛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었으며 대표적인 드라이브코스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상 위를 걷기에도 좋지만 최근에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생기며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꼭 케이블카에서 다리를 건너는 관광객을 구경하라는 법은 없다.

 

사천 제2경 실안낙조
사천 제2경 실안낙조

◆실안해안도로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 해안의 절경과 어우러져 출렁이는 푸른 바다와 오밀조밀한 해안선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인 실안해안도로는 노을 지는 해질녘이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대방동까지 거리는 6km정도 밖에 안 되지만 일상에 지쳐버린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더없이 좋은 낭만의 장소이다.

사천 제2경 실안낙조는 부채꼴 모양의 참나무 말뚝으로 만든 죽방렴과 섬, 바다 그리고 일몰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실안해안도로의 끝은 대방진 굴항이다.

 

하늘에서 본 사천 대방진굴항
하늘에서 본 사천 대방진굴항

◆대방진 굴항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93호로 지정된 대방진 굴항은 고즈넉하면서 역사가 묻어 있는 2000㎡의 작은 인조항구다. 고려 시대 말 왜구의 침입이 빈번해지면서 이를 막기 위해 현재의 굴항 부근에 구라량영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거북선을 숨겨두고 병선에 굴이 달라붙지 않도록 민물이 채워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차량에서 내려 10여분간 둘러볼 수 있는 도보가 설치돼 있다.

◆사천 봄 먹거리
봄 향기가 가득한 맛 사천 도다리 쑥국! 도다리국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도다리쑥국은 다르다. 두달 남짓, 초봄에만 맛 볼 수 있는 특미 중의 특미, 식당마다 ‘도다리 쑥국 개시’라는 광고가 걸려있으면 봄이 왔단 증거이기도 하다.

도다리쑥국이 상에 나오면 은은한 쑥 향이 후각을 자극해 얼굴을 갖다 대고 향부터 맡게 만드는데, 보기에도 살짝 데쳐진 쑥은 그야말로 더 새파랗게 생기가 돈다. 구경회·장금성기자·자료제공/사천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