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대구로 달려간 사람들
아침을 열며-대구로 달려간 사람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03 15: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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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대구로 달려간 사람들

코로나19 사태로 수고하는 의료진님들에게 무슨 말로 어떤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할 수 있을까. 그 노고를 보노라면 너무 감사하면서도 걱정이 무겁다. 저러다 혹시 감염이라도 되면 어떡하나, 지쳐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특히 자청해 지원 의료를 위해 대구로 달려간 의료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한 가정에서도 불행에 빠지면 누구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다져먹고 온 식구를 구하고자 서로 격려하며 애쓰면 금새 불행속에서도 웃으며 길을 찾게 된다. 한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큰 불행에 빠졌는데 게다가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달려간 의료관계자들은 그 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전염병이 옮을 수도 있는데 한 달음에 달려간 그 분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용기를 내게 되는 일이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서도 불행에 빠진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고 나설 수 있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그 용기를 보며 또 다른 사람들이 분발하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연대다. 그 분들이 귀하고 위대한 영웅이다.

방역을 하는 사람들이나 진료를 하는 사람 모두 하얀 방호복을 입고 방독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고 일한다. 그러면 안으로는 덥고 땀이 나는데 교대시간까지는 용변이 마려워도 참아야 한다고 한다. 고글 속으론 김이 서려 앞도 안 보인다고. 특히 의사나 간호사님들은 주사나 처방 일처럼 아주 섬세한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차림이 더 힘들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그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빨리 끝나고 덜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아야 되겠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지침을 철저히 지켜야겠다. 차제에 한 그릇으로 여러 명이 먹는 일 같은 식사문화는 합리적이고 위생적으로 과감히 바꿔내자. 손을 자주 씻고 손가락으로 코를 파는 일, 길바닥에 침을 뱉는 따위는 절대 하지 말자.

또한 코로나19와 비슷한 감기증세가 있으면 3 ~4일 지켜보며 자가격리를 철저히 하자. 코로나19의 특징이 다른 독감에 비해 전파력은 빠르지만 증세는 비교적 천천히 진행된다고 한다. 그래도 감기기운이 낳지 않고 의심이 가면 꼭 안심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확진이 되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면 특히 식구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자.

우리민족은 크고 작은 국난을 극복해왔다. 그때마다 남탓하고 잘난 척 만하는 정치가들이 아니라 촛불혁명이나 IMF 때나 우리 국민들이 서로 격려하며 힘 모아 이겨냈다. 이번에도 우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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