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은 사라지고 어른은 없는 사회
원칙은 사라지고 어른은 없는 사회
  • 정동수 시민기자
  • 승인 2012.07.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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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수/사봉면 시민기자

 
요즘 서점가를 방문하면 온통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실은 책들이 진열장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독자들도 이런 종류의 책들을 주로 찾고 있다.

정말 바쁘게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시간이 돈이라서 빨리 쉽게 성공하는 기술을 서술한 책을 찾는 것은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현대인들은 인문고서나 교양서적을 시간이 많이 낭비된다는 이유로 읽지를 않는다. 시대가 요구하는 정보와 지식은 인문고서나 교양서적에서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남들보다 쉽게 정보와 기술을 습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이길 수 있다.

경쟁에서는 살아남는 것이 생존과 연결되기 때문에 정이나 양보는 있을 수 없다. 오직 이기고 나서 베풀면 그 동안의 과정은 숨겨져 버린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 간에 약속한 것들은 그것이 묵시든 그렇지 않든 이긴 자와 먼저 차지한 자에 의해 새로운 규칙으로 된다.

미래의 구성원을 양성하는 학교에서도 기교와 공식을 원칙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가르치고 배운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습득한 정보는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시기엔 별 효과를 내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단지 좋은 사람이라는 정도의 평가를 받을 뿐이다.

그러므로 사회 전체는 온통 전문 기술을 배운 자만이 부와 권력을 누리며 사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기술 분야가 사회 발전을 전적으로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 긍정의 효과가 많았고 앞으로도 인간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절대적 가치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공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장애가 되는 것이 무엇이든 과감하게 잘라낸다. 여기서는 도덕도 없고 윤리도 없다. 원칙이 없으니 사회공공은 사라진지 오래다.

돈 몇 천원을 뺏으려고 사람을 너무도 쉽게 죽이는 사회, 그야말로 돈과 재물이 가장 소중한 가치가 되고 만 것이다. 인간의 윤리적 소양과 예의는 필요한 사람과 단체만이 가지는 것이 되었다. 급기야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아니 취학 전부터 이기는 기술 습득을 위해 여러 학원을 찾아다니게 해야 한다.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아이들은 훗날 과연 국가라는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예의와 양보보다는 일단 먼저 차지하는 법을 배웠기에 어른은 없고 원칙도 없다. 양심은 구시대의 산물이 되고 말았다. 그 아이들이 자라 사회의 중심적 구성원이 되었을 때 한 층 더 진보된 기교와 기술들을 개발해 그들의 후손들에게 전달하지 않을까?

요즘 세상은 사실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 돈이면 무엇이든 바꾸고 새 것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런 세상을 우리 기성세대가 너무도 견고히 만들어 놓았다. 아이들은 그렇게 믿고 따르는 것이 현명하고 똑똑한 것으로 알고 공부하고 자라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들로부터 우리가 만들어 놓은 한계가 분명한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감시를 당하며 제대로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어른이지만 아이들은 우리를 어른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이 가는 길에 장애물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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