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티켓 날아가고 선발전 미뤄지고…난감해진 한국사격
올림픽 티켓 날아가고 선발전 미뤄지고…난감해진 한국사격
  • 연합뉴스
  • 승인 2020.03.05 16:27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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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탓에 도쿄행 출전권 추가 확보 ‘무위’…선발전 횟수 줄일 수도
2020 도쿄올림픽 메달이 기대되는 한국 사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국내대회 운영과 국제대회 참가에 차질이 빚어져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15~2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랭킹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ISSF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도 정부의 입국 제한으로 일부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게 돼 이번 대회에 랭킹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 진출 티켓 14장을 확보한 한국 사격은 이번 뉴델리 월드컵에서 유망주 남태윤(동국대)을 앞세워 추가로 한 장의 티켓을 더 노려볼 수 있었지만 ISSF의 결정으로 힘들어졌다.

사격 올림픽 진출 티켓은 기본적으로 선수 개인이 아닌 각 나라 사격연맹에 준다.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티켓을 따내면 일단 해당국 사격연맹이 이를 가져가고, 이후 각국이 선발전 등의 방법으로 티켓 수에 맞춰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뽑는 식이다.

다만 세부종목마다 한 장의 티켓이 ‘개인’에게 주어진다.

각국 사격연맹에 부여된 티켓으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이 마지막 티켓을 가져간다.

공기소총 10m에서 18위에 올라있는 남태윤은 뉴델리 월드컵에서 순위를 2~3단계 끌어올리면 도쿄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남태윤은 아직 개인전에서 올림픽 메달권에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된 혼성에서만큼은 톱 레벨에 근접한 여자 선수와 짝을 이루면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던 터였다.

남태윤의 뉴델리 월드컵 출전은 대한사격연맹에 단순한 ‘유망주 경험 쌓기’ 이상의 포석이었던 셈이다.

대한사격연맹은 인도가 한국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나라에 발급한 비자를 무효화해 대회 출전이 어려워지자 남태윤의 예외적인 입국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왔다.

하지만, ISSF가 뉴델리 월드컵에 랭킹포인트를 아예 부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모두 허사가 됐다.

도쿄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뽑는 대표선발전도 코로나19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5~9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림픽 대표 1∼2차 선발전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은 5차까지 열리며 3~5차 선발전은 5월 6~14일 열기로 돼 있다.

3~5차 선발전 장소는 창원과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관중 없이 완전히 통제된 환경에서 선발전을 치르려고 해도 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사격장들을 지방자치단체들이 폐쇄한 상태여서 불가능하다”면서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선발전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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