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지혜로운 삶 있는 곳에 한 표
도민칼럼-지혜로운 삶 있는 곳에 한 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09 14: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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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지혜로운 삶 있는 곳에 한 표

이 세상에 누구나 자기분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자신 대학가 생활 40여년 살았지만 자신이 지혜로운 삶, 자신의 분수를 알고 살았다고 남들에게 따뜻하게 내어 놓고 지혜로운 분수의 삶 살았다고 손꼽아 보았다 할지라도 당장 대답이 막연할 뿐 어리둥절하다. 직장, 교육, 사회봉사, 청소년, 사생활을 체험하는 동안 첫 느낌은 지방 사람이 종종 서울에 개최되는 학회, 사회단체행사에 참여해 스스로 새로운 시야의 문헌을 넓이고 접할 경우 혼자보다 함께 함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유명을 달리했지만 (사)한국차인단체 송지영 이사장과 서울 인사동 모퉁이 골목차실에 앉게 된다. 그 분은 평소 존경하는 예술문학 분야의 선배이고 나라 살림살이를 걱정했다가 결국 권력자에 의해 옥살이를 장기간 했다. 민주화 이후 풀려나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어른을 오랜만에 대화의 기회가 있어 사상철학자 함석헌 선생과 함께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송 이사장은 나를 더 넓게 짧은 멘트로 소개를 하자 한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으로 맞아 주었다. “저는 송 이사장이 소개하는 만큼은 유명인은 못되지만 우리 차를 좋아해 마시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했다. “그래, 김 선생은 보통 촌사람이 아니야” 우강 문학권 교수의 만남도 송 회장의 덕분이란 말을 전한다.

“허허허, 촌 대학교수, 아무나 서울에 잘 못 오는데, 김 선생은 진주라 천리길 손님을 서울 차실에서 만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격찬한다. 함석헌 선생님은 다시 포문을 연다 “오늘 이렇게 좋은 분위기로 삼자의 만남은 정말 우연한 찻자리가 아니다, 아부로 얻은 정치인, 부정 경제인, 송 이사장이 좋아하는 예술인보다”, “자기 분수를 아는 삶을 사는 사람끼리 만남을 이상향”이라 강조하며 “오늘 녹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끼리 만남자리가 분수를 아는 사람끼리요, 열성 있는 삶에 책임이 따르듯이 윤리적 실천과 사랑이 존경받는 사회를 조성하는 사람끼리 만남의 찻자리는 새 문화를 창조한다. 지혜로움 삶은 권력이라 할지라도 이해관계는 우선국민의 삶을 잃어버리거나 윤리 도덕성을 파괴하는 만남은 아니다. 지혜로움을 통해 사회 침몰에 구원자의 만남”이라 열변을 토하자. “함 선생님, 찻맛은 물 끓는 요란한 소리보다 정성이 찻맛이요, 나는 부정해도 되고 너는 부정하면 아니 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며 “남에게 해로움을 주지 아니하는 지혜로움이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맛이 찻맛이라”고 한바탕 웃음으로 답을 남긴다.

함석헌 선생의 소통과 배려의 명언, 송지영 이사장의 “차마시는 날이 참 좋은 날을 순산”이라 했다. 사실 우연히 귀한 어른과 만남의 찻자리였다고 오늘 곰곰이 생각하고 스스로 평가할 시간을 가져봤다.

간혹 우리 주위 뿐 아니라 정치 사회생활에 자기분수와 지혜롭지 못하는 행위의 언행, 기회주의, 도덕적 윤리를 도외시하는 삶, 졸부로 죄의식을 못 느끼는 유명인, 촛불을 매개로 살아있는 권력을 통해 우연한 행운을 얻은 기관근무자, 부정한 삶, 나라 분위기를 흐리게 했던 사람은 2020년 4·15선거에 대거 출마를 선언하는 그 자체가 인품의 부정자이요, 철새 기회주의자에 속한다. 국민이 손가락질하기보다 이미 지혜를 잃은 자에게 스스로 물러가라는 외침보다 ‘표가 없다’는 국민의 무언 선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눈물을 머금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국민의 ‘한 표’를 허공의 강물에 던지느냐, 아니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조정해서 던지느냐가 좌우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과 지혜 없음을 걱정하라” 내가 먼저 준비를 잘하고 있다면 남들이 나를 알아 줄 것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우리는 언제든지 그 길로 갈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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